[영남일보에 소원을 말해봐] 임춘향씨가 보낸 소원편지

  • 이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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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02   |  발행일 2015-03-02 제1면   |  수정 2015-03-02
“이 어미의 반대로 잃어버린 아들 꿈 꼭 되찾게 도움을”
20150302
2015학년도 입학식이 열린 지난달 26일 경주대 총장실에서 안상현씨(경주대 호텔경영학과 1년)가 어머니 임춘향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주대 제공>


“안녕하세요. 영남일보 창간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영남일보의 ‘재미로 보는 오늘의 운세’를 매일 아침 확인하고 업무를 시작하는 28년차 직장인이자 주부이며 한 아들의 어머니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 2면에 나온 영남일보 창간 70주년을 기념해 70명의 소원을 이뤄주는 ‘소원을 말해봐’라는 문구가 절실한 마음에 확 다가옵니다. ‘당신의 꿈도 현실이 됩니다’를 보고 꼭 이루어지길 빌면서, 이렇게 소원을 보냅니다. 제 아들은 올해 25세가 되었지만 꿈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습니다. 지난해 5월 제대했지만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수창초등을 졸업하고 계성중 3학년 시절에 대구관광고로 진학하겠다는 아들의 꿈을 저는 부모라는 이름으로 반대하였습니다. 아들은 부모의 뜻대로 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전문대학에 입학하였지만, 본인이 원하는 학과가 아니어서 결국 중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원하는 건 결국 ‘호텔’ ‘관광’ ‘요리’였습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들의 진로와 꿈을 막아버린 저의 간절한 소원은 아들이 원하는 관광, 호텔이나 요리 관련으로 대학이나 외국에 나가는 것입니다. 아들의 인생을 책임도 져 주지 못하면서 진로를 막아버린 죄로 항상 미안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지금이라도 꿈을 향한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그 길을 열어 주세요. 간절히 원하면 꿈은 이루어진다는 말을 믿으며. 2015년 1월, 못난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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