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이쯤되면 ‘귀농 聖地’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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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26 07:33  |  수정 2015-03-26 07:33  |  발행일 2015-03-26 제1면
작년 누계 2172가구…11년째 1위
30∼50代 75% ‘젊은 귀농’ 지속
경북, 이쯤되면 ‘귀농 聖地’

경북이 농업을 본업 삼아 농촌으로 이주하는 귀농인들의 ‘성지’로 10년 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합동으로 시행한 ‘2014년 귀농 통계조사’ 결과, 전국 14개 시·도 중 경북이 지난해(2천87가구·3천601명)보다 4% 증가한 2천172가구(3천688명)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1만1천144가구(1만8천864명)의 19.5%를 차지하는 수치다. 전남(1천844가구·3천77명)과 경남(1천373가구·2천445명)은 지난해와 순위변동 없이 2·3위 자리를 지켰다. 이로써 경북은 2004년부터 11년 연속으로 귀농가구 부문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게 됐다.

도내에서는 상주시가 167가구로 가장 많았고 청도 148가구, 봉화 148가구, 의성 138가구 순이었다. 이를 포함해 귀농가구가 100가구 이상인 곳은 도내 12개 시·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으로 귀농한 가구주의 연령대는 50대가 937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 472명, 60대 442명, 30대 이하 225명, 70대 96명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젊은 귀농인이라 여겨지는 30~50대가 전체의 75%를 차지함으로써 초고령화 현상을 겪고 있는 경북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는 이처럼 경북이 전국에서 귀농가구가 가장 많은 이유로 △고소득 작목 풍부 △저렴한 농지 가격 △귀농정착자금 지원의 체계화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도는 귀농인들에게 초기 정착금을 비롯해 각종 정보와 실습지원 기회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귀농인이 어느 정도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고 판단될 때에는, 작목별 전문가 멘토링 서비스와 농민사관학교 전문과정 교육 기회 등을 단계별로 지원하고 있다. 시·군별 특성화된 귀농인 유치책도 ‘귀농인 전국 1위’ 자리 유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도내 최대 귀농가구 지역인 상주에서는 귀농인과 기존 주민들과의 융화를 위해 ‘주민초청 집들이’를 지원한다. 또 20가구 이상 집단으로 이주할 경우에는 상하수도와 전기, 진입로 등이 완비된 ‘소규모 전원마을’을 조성해주고 있다. 봉화에서는 이사비용과 빈집수리비용을, 군위와 청송에서는 농지구입 시 세제지원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귀농인들의 구미를 자극하고 있다.

도는 향후 영주와 영천에 건립될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를 거점 삼아, 수도권과 충남·북 등 전국 시·도민을 대상으로 귀농인 유치전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귀농이 가진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만큼, 귀농인 유치와 정착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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