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 해운대∼오륙도 부산 앞바다 도다리 배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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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03   |  발행일 2015-04-03 제39면   |  수정 2015-04-03
‘손이 느긋한’ 낚시…초보자도 쉽게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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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바다에서 즐기는 도다리 낚시는 신선놀음 그 자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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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부터 오륙도 일대의 선상에서 낚이는 도다리의 살이 부쩍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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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의 묶음추 채비보다 도다리 전용 채비를 쓰는 것이 마릿수 조과에서 더 유리하다.


도다리만큼 계절을 대표하는 어종이 있을까. 봄이 오면 지천으로 흩날리는 벚꽃 잎처럼 ‘도다리 쑥국’ 현수막이 음식점마다 걸려 있다. 봄 도다리는 ‘있던 자리의 모래를 떠서 물을 끓여도 기름이 뜬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살에 가득 오른 기름기가 감칠맛을 낸다. 특히 ‘세꼬시’라고 흔히 불리는 ‘뼈회’는 씹을수록 고소해서 도다리 회의 최고봉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인지 봄철 도다리 낚시는 낚시꾼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유명한 출조지들은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낚시꾼들로 북적인다. 해운대~오륙도에 이르는 부산 앞바다는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선상 도다리 낚시의 숨은 명소로 꼽힌다. 같은 시기에 씨알 굵은 전갱이와 고등어가 올라오면서 도다리 낚시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지만 씨알이나 마릿수 면에서 다른 지역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봄 도다리 선상낚시는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어 가족낚시나 단체 야유회를 즐기는 직장인들에게도 인기 있다. 밑밥을 쓰거나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낚시가 아니므로 약간의 요령만 익히면 누구나 도다리를 낚는다.


미끼는 청갯지렁이·참갯지렁이

봄 한철에만 하는 낚시
범용 묶음추 채비를 주로 사용

대여섯 번의 고패질로
뿌옇게 먼지 일어나면
도다리가 자연스럽게 모여들어

씨알 좋은 도다리
한나절이면 10여 마리나 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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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태씨가 낚은 큰 씨알의 도다리. 이기대 일대의 도다리는 씨알이 굵은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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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따라 처음 선상낚시를 해 본 박찬군(오륙도초등 5학년)도 생애 첫 도다리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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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입질이 시작되면 배 전체에서 줄입질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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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우중 대박’. 마지막으로 채비를 내린 포인트에서 순식간에 20마리가 넘는 도다리를 낚아낸 낚시꾼들.

◆낚싯대와 편대 한 세트면 준비 끝

선상 도다리 낚시는 짧은 원투대나 6~7피트 내외의 ML(미디엄 라이트) 파워를 가진 루어대만으로도 낚시를 할 수 있다. 수심 30m 내외를 공략하므로 4천번대 스피닝 릴이나 베이트 릴, 장구통릴을 쓰면 된다. 낚싯줄은 나일론 4호나 합사 1.5호면 되는데 밑채비는 주로 묶음추 채비나 도다리 전용 카드, 혹은 편대 채비를 쓴다.

도다리 낚시는 다른 선상낚시와는 다르게 손이 바쁜 낚시가 아니다. 낚싯대를 거치대에 올려 두고 다른 한 손으로는 자새 채비에 편대를 묶어 바닥에 내려놓는 것만으로 도다리를 낚을 수도 있다. 낚싯대를 이용해 무료함을 달래고, 간간이 자새 채비를 확인해 보는 단순한 패턴으로도 한나절에 10여 마리의 씨알 좋은 도다리를 낚을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미끼는 청갯지렁이나 참갯지렁이를 쓴다. 청갯지렁이는 미끼 손실이 심한 편이라 참갯지렁이를 쓰는 것이 좋다. 참갯지렁이는 질겨서 한두 번 입질을 받아도 계속해서 쓸 수 있다. 또 한 번 낚시를 다녀온 후 참갯지렁이가 남는다고 해도 염장을 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다음 출조 때도 쓸 수 있다. 당장에는 비용이 더 들어간다고 해도 따져 보면 남는 장사다.

도다리 낚시의 요령은 간단하다. 일단 채비를 바닥까지 내린 후 대여섯 번의 고패질을 힘차게 해 준다. 채비에 달려 있는 봉돌의 무게로 바닥을 두드리면 도다리의 전형적인 포인트인 모래와 뻘로 이루어진 바닥에서 뿌옇게 먼지가 일어난다. 이 먼지는 인근에 있는 도다리로 하여금 다른 도다리가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착각을 일으키게 해 자연스럽게 집어가 된다. 그래서 도다리 낚시는 한 곳에 포인트를 정하면 입질이 없다고 섣불리 이동을 하면 안 된다. 고패질로 인해 도다리가 모여들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준 다음 판단을 해야 한다.

도다리 낚시를 할 때 손님고기로 낚이는 어종은 보리멸이다. 도다리보다 훨씬 많이 낚이는 경우도 있다. 이 시즌의 보리멸은 씨알이 굵고 입질이 활발한 편이라 도다리가 미끼를 먹기 전에 초릿대가 탈탈거리는 입질은 거의 보리멸이라고 보면 된다. 보리멸은 입질 직후에 채비를 올려도 된다. 그러나 보리멸에 비해 다소 진득하고 짧은 간격으로 채비를 가지고 가는 도다리는 입질이 왔을 때 도다리가 확실히 바늘을 삼킬 수 있도록 기다려 줘야 확실하게 입걸림 시킬 수 있다.

◆묶음추 채비보다 전용 채비가 효과적

도다리 낚시는 연중 짧게 봄에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전문 채비를 쓰는 낚시꾼들은 거의 없다. 낚시 또한 출조를 하는 낚싯배에서 채비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거의 범용 묶음추 채비로 낚시를 한다. 그러나 실전에서 확인해 보면 다소 비싸긴 하나 도다리 전용 채비에 입질이 잦다. 도다리는 바늘을 삼키는 습성이 있어 허리가 긴 도다리 전용 바늘을 쓰지 않으면 도다리를 낚을 때마다 바늘을 새로 묶어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전용 채비는 봉돌을 바늘 끝에 다는 것이 아니라 원줄과 밑채비가 이어지는 중간에 달아서 밑에 있는 2~3개의 도다리 바늘이 바닥에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유도한다. 도다리 포인트는 수중여나 암반이 있는 곳이 아니라 이렇게 여유 줄을 두고 낚시를 해도 밑걸림은 적은 편이다.

고패질을 할 때도 요령이 필요하다. 무작정 고패질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채비가 바닥에 닿은 직후 대여섯 번의 힘찬 고패질로 도다리의 관심을 유도한 다음에는 배의 움직임을 따라 자연스럽게 채비가 바닥을 살짝 찍도록 조절해 줘야 한다. 얼마간의 기다림에도 입질이 없다면 다시 힘차게 고패질을 해서 기다리기를 반복한다. 이 시기에는 거의 모든 바닥에 도다리가 있다. 따라서 배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입질이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내 고패질이 잘못된 것이다. 아무리 손쉬운 낚시라고 해도 이 정도의 요령은 반드시 숙지를 하고 낚시를 해야 조과를 거둘 수 있다.

해운대~오륙도 일대의 도다리 낚시는 조금을 전후한 물때에 가장 조과가 좋다. 사리 때라 할지라도 조류 흐름이 거의 없는 장소나 물돌이 시간대에는 짧게나마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봉돌은 조금 때는 30~40호, 사리가 가까워질수록 70호까지 무게를 늘려간다.

월간낚시21 기자·블로그 penandpower.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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