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꽁치 어획량 7년새 90%이상 줄어들어

  • 김중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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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27 07:41  |  수정 2015-04-27 07:41  |  발행일 2015-04-27 제12면
계절성·정착성 어종 급감 영향
치어남획·中어선 싹쓸이 탓도

[울진] 경북 동해안 울진앞바다에 갈수록 계절성 회유어종 및 정착성 어종들이 급감하면서 심각한 어획불황을 겪고 있다.

울진군내 어업인에 따르면 “한때 한류와 난류성 회유어종들이 울진앞바다에 어군을 형성하면서 해마다 풍어를 이뤘으나 이제는 그 흔한 어류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여기에다 마을 앞바다의 정착성 어류까지 고갈되고 있어 조업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라고 밝혔다.

예전 울진앞바다에는 대표적 난류성 어종인 꽁치·고등어·방어·정어리·멸치·삼치·오징어 등과 한류성 어종인 대구·명태·도루묵 등이 다양하게 서식했다. 여기에다 봄철 이맘때면 꽁치떼가 산란을 위해 대거 찾아들어 어민소득 증대에 많은 도움이 됐다.

하지만 근래 들어 수온변화, 무분별한 치어 남획,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 등으로 동해안 한·난류 어종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꽁치만 하더라도 지난해 동해안 전역에서 어획된 양은 300여t에 그쳤다. 이는 2008년 가장 많이 잡혔던 때와 비교하면 90%넘게 줄어든 것이다. 올해 역시 4~5월이 산란철임에도 꽁치 어군이 형성되지 않아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이처럼 수년째 꽁치 어군이 형성되지 않자 수산관계자들은 “머지않아 동해연안에서 고등어, 청어를 비롯한 등푸른 생선들의 씨가 마를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지구온난화 등 환경 변화에 의한 원인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바다 수온의 변화로 수중 생태계가 교란돼 한·난류 어종은 갈수록 사라지는 반면, 아열대성 어종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중국 어선들도 북한 수역에서 남하하는 오징어, 명태 등의 계절 회유어종을 싹쓸이해 가는 바람에 동해 앞바다의 어자원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특히 마을앞 어장도 황폐화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연안 정착성 토착 어종인 가자미·문어·대게 등의 감소현상이 가속화되는데다 일부 어민의 무차별 치어 남획 등까지 겹쳐 어자원이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

죽변항 주민 이모씨(72)는 “지난 80년대 초반만 해도 정치망 어장에 ‘쥐치’가 풍어를 이뤄 온종일 차량으로 출하하느라 쉴 틈이 없었지만 지금은 횟감조차도 자연산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김중엽기자 kjyn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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