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신규原電, 지역 경제엔 ‘빛줄기’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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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1 07:39  |  수정 2015-05-21 07:39  |  발행일 2015-05-21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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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신한울 원전 1·2호기의 모습. <한울원전 제공>

영덕지역에서 신규 원자력발전소(원전) 건립을 놓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지만, 신규 원전이 지방세수 확대 등 지역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면도 없지 않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순수 국내 기술로 차세대 신형원전(APR+)을 개발하고 영덕 신규 원전에 적용할 방침이다. 원전 건설에 따른 새로운 지역 상생발전 모델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내년 12월말까지 영덕군에 100억원 규모의 단기 지역공헌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앞서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지난해 11월 영덕을 찾아 지역공헌을 위한 11개 사업 가운데 9개 사업을 우선적으로 적극 추진할 뜻을 밝힌 데 따른 조치다.

100억 규모 공헌사업 추진
근로자 1800여명 건설 참여
숙박업소 등 주변 상가 호황
원전세도 6천억 이상 늘어나

국내기술로 안전성 더 높여
건물외벽 큰 충격에도 견뎌

◆지역출신 고용·지방세수 확대

현재 한울원전에서 근무하는 울진출신 직원들은 총 779명이다. 정규직원 298명, 한전KPS 등 상주협력사에 근무하는 직원이 481명이다. 이는 한울원전 전체 직원의 15%, 협력사는 20%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울원전 측은 “원전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고용창출효과가 상당하다. 이들은 정기 모임을 갖는 등 지역출신이란 자부심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한울원전으로 울진군은 짭짤한 세수를 올리고 있다. 한울원전이 2014년 울진군에 납부한 지방세는 287억원. 이는 울진군 전체 세수(592억원)의 49%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또 사업자 지원금(144억원)과 기본지원사업비(144억원) 등 지난해 말 타결된 원전가동에 따른 대안사업비는 2천800억원에 달한다.

여기다 신한울 1·2호기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1천800여명의 근로자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울진 북면의 경우 숙박업소와 도시락업체 등이 호황을 누리면서 카페, 편의점, 의류점들도 덩달아 성업 중이다. 특히 올해 1월 지방세법이 개정되면서 지원자원시설세(원전세)가 종전 kWh당 0.5원에서 1원으로 100% 인상됨에 따라 울진군의 세수증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울원전이 현재 원전을 정상 가동하면서 납부한 원전세가 6천72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원전세는 1조3천억원 이상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과 경제성 향상된 신형 원전 ‘APR+’

차세대 신형원전(APR+)은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150만㎾급 대용량 원전이다. 한수원이 2007년 개발에 착수해 2014년 8월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했다. 표준설계인가는 안전성을 포함한 종합적인 심사를 거쳤다는 의미다.

APR+는 한국표준형원전(OPR-1000)과 아랍에미리트(UAE) 수출 노형인 차세대 원전(APR-1400)을 토대로 구조적 안전성을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원자로건물, 보조건물 등 안전관련 구조물 외벽은 대형 항공기와 충돌할 정도의 엄청난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원자로건물 돔 부위 벽두께는 APR-1400노형(107㎝)보다 더 두꺼운 122㎝다. 보조건물은 종전 122~137㎝였던 것을 152㎝로 더욱 두껍게 설계됐다. 원전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과 원격제어실 등 주요 설비도 외부 충격으로부터 완벽히 보호될 수 있도록 배치·설계해 신뢰성을 강화했다.

항공기 충돌이나 화재발생 등 돌발상황에도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4중화하고 물리적으로 4분면 격리설계가 적용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엔 국내에서 가동 중인 전체 원전에 추가 설치한 피동형 수소제어계통 및 방수문을 이번 표준설계에 반영했다.

또 전기가 없어도 발전소의 안전정지와 냉각이 가능하도록 냉각설비(피동보조급수계통)를 갖추는 등 비상상황에 대비한 안전성을 대폭 높였다.

원전설계핵심코드, 원자로냉각재펌프 및 원전계측제어설비 등 일부 미자립 기술품목까지 100% 국산화해 설계에 적용했고, 모듈형 건설 등 최첨단공법을 활용해 건설공기를 단축했다.

손병복 한울원전 본부장은 “신형 원전 APR+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원자력융합원천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개발돼 기존 APR-1400에 비해 전기생산 능력이 10% 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와 한수원은 새로운 원전지역의 상생 패러다임을 구축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종합상생방안은 전문가들과 지역민이 함께한 ‘영덕형 행복도시 만들기 포럼’에서 사업을 설계한 후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덕=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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