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국민투표로 ‘동성결혼 합법화’ 첫 국가

  • 입력 2015-05-25 07:46  |  수정 2015-05-25 07:46  |  발행일 2015-05-25 제11면
美·佛·네덜란드 등 18개국은 입법이나 법원 판결로 합법화

아일랜드가 23일(현지시각)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아일랜드 선거관리 당국은 전날 실시된 동성결혼 합법화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결과, 찬성투표 비율이 62.1%로 37.9%인 반대투표 비율을 웃돌았다고 발표했다고 국영 RTE 방송이 전했다.

국민투표는 “결혼은 성별과 상관없이 법에 따라 두 사람에 의해 계약될 수 있다"는 문구를 넣어 헌법을 고칠지를 물었다.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가 많은데도 이번 아일랜드 국민투표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는 국민투표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나라는 없었기 때문이다.

200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스페인,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18개국이 의회 입법이나 법원 판결 등을 통해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과거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가 동성결혼을 국민투표에 부친 적 있지만 부결됐다. 이후 슬로베니아는 지난 3월 의회 입법으로 동성결혼을 인정했다.

아일랜드에서는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성이 울려퍼졌다. 수도 더블린에 있는 성에서는 2천여 명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해진 국민투표 결과에 환호했다.

엔다 케니 총리는 “작은 나라가 전 세계에 평등에 대한 큰 메시지를 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특히 도시와 농촌 구분없이 대부분 지역에서 찬성투표 비율이 높게 나온 점에 고무됐다. 레오 바라드카르 보건장관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국민투표라기보다는 시민혁명 같다"고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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