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병원 권역센터와 함께하는 호흡기질환] (3) 기관지 천식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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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6 07:59  |  수정 2015-05-26 07:59  |  발행일 2015-05-26 제20면
콧물·재채기 달고사는 아이 ‘천식’ 의심해봐야
201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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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은 전세계적으로 소아와 성인 모두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국내에도 전 국민의 5~10%는 천식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천식은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꾸준한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며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져야만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호흡곤란, 기침, 천명음(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이 만성적으로 반복될 경우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감기에 걸리면 증상이 악화되고 열흘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밤이나 새벽, 운동 후 나빠지고 계절에 따라 변한다.

◆ 진단이 중요한 천식

천식은 복합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천식 환자의 60% 이상에서 비염을 동반한다. 이 중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과 눈을 포함한 코 주위의 가려움증 등의 코 질환을 동반한다. 만성부비동염이 동반된 경우도 많다.

천식 환자의 경우 구강호흡 또는 코 분비물이 기도로 들어가서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비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피부질환과 각종 약물, 음식물 알레르기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환자 60% 이상이 비염 동반 ‘특징’
밤이나 새벽, 운동 후 증상 더 악화
천명음 반복 땐 폐기능 검사받아야

진드기·꽃가루·곰팡이 등 원인 다양
천소파·카펫·두꺼운 이불 피해야


천식 진단을 위해서는 반복되는 기침, 호흡곤란, 천명음 등 증상에 대한 자세한 확인이 필수다.

대표적인 것이 폐기능 검사로 폐활량을 측정하는 것이다. 기관지 확장제를 흡입한 후 호전 여부와 기관지 유발시험을 시행해 기도 과민성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천식치료 약물은 먹는 약과 흡입하는 약으로 구분된다. 흡입제는 기관지에 직접 전달되어 적은 양으로도 효과가 빠르고 부작용이 적어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효과가 잘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천식조절제는 기관지 염증을 조절하는 약으로 증상완화제보다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지만 장기적으로 천식을 치료하는 약물이다. 증상이 없어도 매일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사용 후 반드시 입을 헹궈야 한다.

증상완화제도 있다. 천식 증상이 갑자기 심해질 때 사용하는 약제로, 일시적인 증상 호전에는 효과적이나 염증완화 효과가 없으므로 증상완화제만 사용할 경우 천식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알레르기 면역요법은 알레르기 환자에게 원인 알레르기 성분(알레르겐)을 낮은 농도부터 소량씩 반복 투입해 원인 알레르겐에 대한 감수성을 약화시키는 치료법이다.

천식이 있다면 금연은 필수적이다. 흡연을 할 경우 4천가지 이상의 해로운 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천식을 악화시킨다. 천식발작을 일으키거나 기도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뿐만 아니라 천식약의 치료 효과도 감소시킨다.

◆ 원인과 악화물질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함께 작용해 발생한다. 즉 가족 중에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사람이 있으면 천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천식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개개인 별로 다르다. 증상의 악화와 원인 검사를 통해 악화요인을 확인해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진드기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일년 내내 천식 및 비염을 갖는 경향이 있다.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약간 더 심해진다. 나무·꽃가루는 봄과 이른 여름에, 잡초는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발생한다.

반려동물과 곰팡이 알레르기는 이에 민감한 사람들이 접촉할 때 증상이 악화된다. 이 경우 피부 반응검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어떤 물질에 알레르기가 심해지는지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여러가지 알레르겐 용액(고양이 추출물, 꽃가루 추출물 등)을 팔이나 등에 떨어뜨리고, 각 용액을 떨어뜨린 후에 바늘로 살짝 찌른다. 알레르기인 경우에는 해당 영역이 부풀게 된다. 이와 함께 혈액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반응을 볼 수도 있다.

천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계절이나 미세먼지, 황사가 심한 날은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어쩔 수 없는 외출시에는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 씻기, 양치질을 해야 한다. 집안에 천소재 소파나 카펫, 두꺼운 이불은 없애는 것이 좋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진현정 영남대병원 대구경북권역 호흡기전문질환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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