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 “도시공간 디자인정책 많이 개발할 것”

  • 박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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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06 08:06  |  수정 2015-07-06 08:24  |  발행일 2015-07-06 제28면
“90% 소외계층 위한 시장에 도전
미적감각·공학·판매 융합 필요”
20150706

“도시 공간(空間)에 대한 디자인이 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지방정부와 적극 협의해 이런 부분에 대한 정책을 많이 개발하겠습니다.”

김승찬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원장(55)은 지난 3일 호텔수성에서 열린 지역 중견 언론인 및 전문가 모임인 ‘아시아포럼21’(이사장 변태석) 릴레이 토론회에 참석해 “대구도심의 근대골목에 가보니 굉장히 좋았다”며 “외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그런 디자인적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현대전자 디자인실장, 팬택&큐리텔 디자인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기업 및 산업 디자인분야에서 30년간 근무해 온 전문가다. 대구 출신은 아니지만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10월 초대 정용빈 원장에 이어 원장으로 공모해 부임했다.

“세계적으로는 90% 소외계층을 위한 디자인이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우리 센터도 이런 분야에 도전해볼 작정입니다.”

김 원장은 “화산 폭발이 잦은 인도네시아에서 라디오가 없어 주민 피해가 많았는데, 오스트리아 출신의 디자인전문가 빅터 파파넥은 버려진 캔 등 재활용 재료를 이용해 단돈 9센트짜리 라디오를 디자인하고 보급해 큰 반향을 일으켰다”며 “디자인은 이제 소외계층까지 생각하면서 그 영역을 무한대로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에서 먹는 물은 정말 중요한데,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빨대형 정수기’를 디자인한 혁신 사례도 있습니다. 우리도 지역의 도전적인 작은 기업들을 지원해 현장에서 실용 가능하고, 유지 보수가 되는 그런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국내에는 현재 대구경북디자인센터를 비롯해 한국디자인진흥원 서울디자인 재단, 부산·광주 등 5개 전문 디자인센터가 있다. 중소기업의 디자인 분야를 컨설팅하고, 제품 개발을 직접 지원한다.

김 원장은 “디자인이 미적 감각만을 중요시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며 “공학적 기술과 판매 유통을 겨냥한 마케팅이 동시에 이뤄져야 하며, 그래서 ‘융합’이 필요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제 대구경북센터가 지역의 유능한 기업들을 발굴해 키우고, 제대로 된 성공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센터 운영을 위한 좀더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 대구시와 경북도와 함께 도시 브랜드 분야에도 정책적인 심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중앙대 예술대학 제품디자인과를 졸업했으며, 경희대에서 조형디자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재일기자 park1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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