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예회관 수장고 포화…“이러다 창고될라”

  • 김수영
  • |
  • 입력 2015-07-10 07:25  |  수정 2015-07-10 09:22  |  발행일 2015-07-10 제1면
숨막히는 미술품
수장면적 전국평균 절반도 안돼
시설도 노후…작품 훼손 우려
“대대적 시설정비” 목소리 커져
20150710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수장고 내부. 공간 확장은 물론 시설 개보수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받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제공>


대구문화예술회관의 수장고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러 서둘러 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3개의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전시실 면적은 3천930㎡ 규모다. 기획 및 대관전시를 연 100회 안팎 열고 있다. 전시실 개수는 물론 규모, 전시 건수 등에서 대구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장고는 단 3개이며 총 면적은 415㎡에 불과하다. 소장작품이 1천88점이나 돼 작품당 수장면적이 0.38㎡밖에 되지 않는다. 전시면적에 비해 권장 수장면적이 절대 부족하다.

현재 대구문화예술회관 전시실의 전시면적 대비 수장고 비율은 10% 정도. 전국 평균은 32%다. 대구미술관의 경우 35%이며 광주시립미술관 34%, 국립현대미술관은 25% 수준이다.

수장고 공간이 부족한 것은 물론 수장고 환경이 미비하고 시설도 노후돼 작품 훼손 가능성이 높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1991년 문을 열었다. 개관 후 20년이 넘은 데다 그동안 별다른 개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수장고 시설이 열악한 것은 당연하다. 시간이 흐르면 작품 훼손을 막을 순 없지만, 시설이 좋지 않으면 훼손이 가속화된다.

지역미술계의 한 인사는 “수장고는 박물관, 미술관 전시실에 전시된 유물이나 작품 등을 보관하는 장소다. 항온, 항습 기능 등을 갖춰 작품의 훼손을 줄이면서 보관해야 하는 곳”이라며 “대구문화예술회관 수장고가 협소하고 낙후됐다는 것은 미술작품에 대한 대구시의 인식이 그만큼 뒤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측은 “문화예술회관 건물은 근린공원에 설치할 수 있는 6대 시설에 포함돼 있으나 ‘도시공원 및 녹지에 관한 법률’에 의해 해당공원시설 부지면적의 20%를 초과할 수 없어 증축이 곤란하다. 문화예술회관 내 다른 공간을 활용하려 했으나 이런 공간도 절대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구문화예술회관은 다른 방안을 찾고 있다. 증축이나 신축도 필요하지만 가득찬 수장고의 숨통을 틔워주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먼저 대구미술관으로 손일봉, 김수명 작고작가의 회화 25점을 이관했다. 민간단체 주관 행사 등을 통해 귀속된 작품을 대구시도시철도공사 등으로 이관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시 사업소 및 산하기관 등을 선별해 일부 작품의 대여도 추진할 계획이다. 2016년 말까지 대구예술발전소의 수장공간을 대여해 사용할 계획도 갖고 있다.

 

대구문화예술회관 한 관계자는 “이같은 방안은 단기 해결책이다. 전시실의 대대적 시설정비는 물론 수장공간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수영기자 sy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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