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 만족 힐링중심 행복 영주! .1]천혜의 자원보고 소백산과 십승지

  • 김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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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2   |  발행일 2015-07-22 제11면   |  수정 2015-07-22
체온과 같은 북위 36.5도에 위치 “사람을 살리는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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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소백산 정상 전경. 연간 100만명의 등산객이 찾아오는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 <영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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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시 풍기읍 금계리에 자리잡은 금계바위. 금이 붙어 있는 닭 모양의 바위였으나 나그네가 닭 눈에 박힌 보석을 빼려고 하자 천둥번개가 치면서 바위가 갈라지는 바람에 현재의 모습으로 변했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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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에서 가장 높은 비로봉에 세워진 표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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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등산에 나선 등산객들이 비로봉 정상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영주시는 지난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전국 최초로 힐링을 테마로 하는 ‘영주 힐링특구’로 지정됐다. 이는 ‘사람을 살리는 산’인 소백산과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 중 으뜸인 천혜의 자연환경,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전통문화 자원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영주시는 올 연말 준공 예정인 전국 최초의 국립산림치유원, 2020년 완공 예정인 한국문화테마파크, 부석사 관광지 조성과 연계한 소백산 명상센터 조성 등 자연과 문화, 산림, 농업, 약용작물,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치유도시를 계획중이다. 또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을 통한 인성교육의 메카 영주를 만들어 세계적 힐링관광중심도시로 도약시킨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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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승지 공동브랜드 로고.

해발 1439m 소백산 주봉인 비로봉
국망·연화봉과 병풍처럼 영주 감싸
매년 등산객 100만명 찾아와 힐링

곤충 1569종 포함 동식물의 寶庫
공원 내 부석사 등 명승고적지 많아
단양·영월과 연계해 힐링파크 조성

전쟁 나도 안심할 천하명당 십승지
금계바위 품은 금계리 첫째로 꼽혀
평북출신들 ‘정감록’믿고 대거유입


◆‘사람을 살리는 산’ 소백산

영주시와 충북 단양군을 접경으로 한 소백산은 연간 100만명의 등산객이 찾아오는 ‘사람을 살리는 산’으로 불린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는 격암유록의 저자인 남사고 선생이 소백산을 바라보며 말에서 내려 절을 하면서 “이 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라고 했다는 구절이 전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영주시는 영주의 위도가 북위 36.5도인 점에 착안해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도시, 36.5도 소백힐링 영주’라고 홍보중이다.

소백산은 주봉인 비로봉(1천439m)과 국망봉(1천421m), 연화봉(1천394m), 제2연화봉(1천357m)이 병풍처럼 영주시를 감싸안고 있는 전체 면적 약 323㎢의 아름다운 산이다. 관속식물 1천67종, 포유류 23종, 조류 82종, 양서류 8종, 파충류 6종, 담수어류 29종, 곤충 1천569종이 살고 있어 그야말로 자연의 보고로 꼽힌다. 소백산 정상에는 수많은 철쭉이 피기 때문에 매년 6월에는 소백산철쭉제가 열리기도 한다. 또 수백년 된 주목군락지가 연화봉 정상에서 단양쪽으로 펼쳐져 있어 사시사철 등산애호가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백산 등산기중 신재 주세붕 선생이 남긴 유산록(遊山錄)은 현재 전해지지 않고, 풍기군수로 부임했던 퇴계 이황 선생의 유소백산록(遊小白山錄)이 가장 앞선 소백산 유람록으로 알려져 있다. 퇴계 선생은 “나는 젊었을 때부터 영주(榮州)와 풍기(豊基) 사이를 왕래했다. 그때 소백산은 머리만 들어도 바라볼 수 있고, 발만 내디디면 갈 수 있었다. 그러나 허둥지둥 살아오느라 오직 꿈에서나 그리워하고 마음만 달려간 것이 40년이다”라고 적었다. 49세의 나이에 소백산을 유람하고 이렇게 밝혔으니, 아주 어려서부터 소백산을 동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백산의 역사는 신라 초기 158년(아달라왕 5)에 열린 죽령(689m)과 함께한다. 삼국시대에는 신라·백제·고구려 삼국이 경계를 이루어 수많은 역사적 애환과 문화유산이 전해지고 있다. 고구려가 신라 방면에 세력을 떨칠 때도 광개토왕은 죽령을 넘지 못했다. 또한 통일신라 때 9주5소경중 금관소경을 제외한 4소경이 모두 소백산맥의 외곽지대에 설치되었으며, 죽령은 신라로 통하는 교통요충지였다.

소백산 일대는 웅장한 산악 경관과 천연의 삼림·사찰·폭포가 많으며, 주변에 부석사 등 명승고적이 많아 1987년 12월 소백산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공원 내에는 희방사·부석사·초암사·비로사·성혈사 등 여러 사찰과 암자가 있다. 영주시는 이처럼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소백산에 내년까지 명상체험동과 명상공원 등을 갖춘 소백산 자연명상마을(부석면 북지리 부석사 일원) 조성 사업을 실시한다. 또 산양삼·산약초 홍보교육관을 비롯해 국립산림약용자원연구소를 건립한다.

특히 백두대간영서에코힐링조성사업은 접경지역인 충북 단양군, 강원도 영월군과의 지역연계사업으로서 마운틴 힐링파크 조성과 에코어드벤처시설, 마포천 힐링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은 3개 시·군 연계를 통해 백두대간 영서지역에서 휴식과 휴양 등 다양한 여가활동이 이루어지는 체류형 힐링관광의 거점을 조성하게 된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한국천하명당 십승지 중 제1승지

소백산 아래 자리 잡은 동네인 영주시 풍기읍 금계리는 정감록에 나오는 십승지(十勝地) 중 제1승지로 꼽힌다. 한국의 노스트라다무스 예언서격인 정감록에 따르면 전쟁이나 천재가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십승지’로 전국에서 10곳을 선정했다. 그 첫째가 영주시 풍기읍 금계마을이며, 그 뒤로 봉화군 춘양, 충남 보은 속리산, 전북 남원 운봉, 예천 금당실, 충남 공주 유구읍, 강원도 영월 정동쪽 상류, 전북 무주군 무풍, 전북 부안군 변산, 그리고 마지막으로 열째는 경남 합천군 가야산이다.

영주시 풍기읍은 십승지 중 으뜸으로 금계바위(금이 박힌 닭 모습 바위)가 있는 금계리는 그동안 나쁜 일이 일어난 적이 없다고 전해진다. 이중환의 택리지에도 금계마을은 ‘살기(殺氣)가 없어서 사람 살기에 가장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곳에는 정감록 책 하나만 믿고 이북에서 월남한 이들과 그 후손이 아직도 많이 살고 있다. 그중에서도 평북 출신이 많다고 한다. 평북 사람이 풍기로 온 것은 다른 이북 출신처럼 역시 풍기지역이 정감록에서 밝힌 비십처(比十處) 흉년불입(凶年不入) 병화불입(兵火不入)과 부합되는 피난처이기 때문이다.

이들 월남인은 생계를 위해 고향에서 항라(亢羅)를 짜던 기술을 토대로 풍기읍 성내리를 중심으로 수직기로 소폭의 명사를 짜다가 1949년 최초로 일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인견사를 수입해 인견 직물을 생산하게 됐다. 중앙고속도로 풍기IC를 내려 시내로 진입하다보면 왼쪽에 봉현농공단지가 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인견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1990년대 이전까지는 풍기읍내 골목마다 인견공장이 철커덕거리는 기계소리를 냈지만 농공단지 조성으로 대부분 이곳으로 옮겼다.

영주시는 십승지를 관광소득과 연결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한국천하명당 십승지 친환경농산물 공동마케팅 및 History Tour 사업’을 주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영주시와 강원도 영월군, 충남 공주시, 전북 무주·부안군, 상주시, 예천군, 봉화군, 경남 합천군 등 전국 5개 도, 9개 시·군이 참여하고 있다.

2011년 십승지 11개 읍·면이 협의회를 구성해 교류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된 이 사업은 2013년 대통령 직속기관인 지역발전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부가 공모한 지역행복생활권 협력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십승지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특산물을 활용해 공동브랜드 및 상품 개발로 주민소득을 높이자는 것이다. 또 십승지 마을을 관광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로 연계하는 역사관광사업도 포함됐다.

이 사업은 발족과 동시에 동양대에서 십승지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한 MOU체결식을 가진 뒤 십승지에 대해 풍수, 스토리텔링, 마을 특성, 경관, 자료분석, 광역지역 분석 등 6개 분야로 나누어 학술연구를 수행중이다. 특히 십승지 공동브랜드 로고 개발과 상표 등록을 끝낸 사업단은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십승지 브랜드 선포식을 가졌다. 또 십승지 해당 읍·면에 십승지임을 나타낼 수 있는 표지석 및 상징시설물 등을 설치해 지역주민의 자존감을 키웠다.

한국천하명당 십승지사업단은 앞으로 십승지 문화관광 프로그램 개발 및 해설사 양성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온·오프라인을 통한 지속적인 홍보마케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지역 공통사업과 지역 특화 선도사업을 개발해 하나의 십승지 속에서 특별한 십승지를 만들어가는 사업도 계획중이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 장욱현 영주시장 인터뷰
“소백산 음이온은 6배 많아 국립산림치유원 등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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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이란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입니다. 제가 시정구호를 ‘힐링중심 행복영주!’로 정한 것은 현대인의 지친 심신을 편안하게 치유해주는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무엇보다도 영주는 소백산국립공원이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전국 최초의 힐링특구로 지정된 도시입니다. 게다가 십승지의 첫째 고장이며, 부석사와 소수서원 등 찬란한 문화유산과 풍기인삼 같은 천혜의 특산품이 있습니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영주시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산림, 농업 등 다양한 자원을 현대인의 삶과 연계시키면 충분히 힐링산업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고 장담했다. 장 시장은 현재 힐링산업의 2개 축인 국립산림치유원과 국립치유농업단지 조성을 위해 마스터플랜을 용역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국회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된 것도 선비문화의 메카임을 자부하는 영주시로서는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비문화수련원과 한문화테마파크 등에서 인성교육을 위해 선비사상을 가르치게 되면 내년도 실시될 예정인 중학생의 자유학기제에 맞춰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장 시장은 현대인들의 심신 치유와 함께 중요한 것이 청소년의 인성교육이라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영주가 낳은 위대한 사상가인 안향과 정도전 같은 위인들의 삶과 사상을 체계적으로 학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 시장은 힐링중심도시로 영주를 도약시키기 위해 많은 구상을 하고 있다. 한문화테마파크 안에 코레일 연수원을 추진중이며, 중소기업힐링연구원 유치도 추진중이다. 또한 소방방재청과 외상후 스트레스치유센터 설립을 함께 검토중이며, 테라푸드 산업도 구상중이다.

“소백산 계곡은 다른 지역 산보다 음이온 발생량이 6배 정도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홍천에 있는 이시형 박사의 힐리언스 선마을처럼 소백산자락에도 민간자본을 유치해 힐링촌을 만들려고 합니다.”

장 시장은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공되면 서울에서 1시간 거리의 생활권이 되는 영주가 제2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다고 밝혔다.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중인 소수서원과 부석사 역시 보는 관광에서 체험관광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민관광소득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우수농산물 판로 확대, 쇠고기골목 추진 등 힐링도시 영주의 청사진을 앞으로도 계속 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영주=김제덕기자 jedeo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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