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성·표정 어설퍼도 좋아”…열정 불태우는 시니어연극반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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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2   |  발행일 2015-07-22 제12면   |  수정 2015-07-22
달성군노인복지관 ‘꽃피는 청춘’…끼 많은 어르신 20여명 활동 중
전문가 지도로 신파극 연습하고 매주 복지시설 등서 공연봉사도
“발성·표정 어설퍼도 좋아”…열정 불태우는 시니어연극반
달성군 시니어연극반 ‘꽃피는 청춘’ 반원들이 퓨전 신파극 ‘어머니, 울지 마세요’ 리허설을 하고 있다. <달성군노인복지관 제공>

앙칼진 목소리로 악다구니를 써야 하는 못된 며느리의 발성 연기가 왠지 어설펐지만 오히려 살갑게 들린다. 20여명의 동료 연극반원들이 웃음보를 참지 못해 교육실은 금세 웃음판으로 변한다. 장효진 지도강사(대구예술대 교수)의 애교 어린 호통으로 이내 진정됐지만 연기 수업은 끝날 때까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달성군노인복지관(관장 김홍수)은 시니어 연극반 ‘꽃피는 청춘’을 창단해 어르신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연극 활동의 새로운 문화 경험을 통해 어르신들이 활기찬 노후 생활을 영위하고 노인 공경 문화 확산을 위해 창단된 것이다.

지난해 4월에 만들어진 시니어 연극반은 연극에 관심이 많고 끼 있는 어르신들을 오디션을 통해 모집, 현재 20여 명의 어르신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문 연극인인 장효진 강사를 초빙해 매주 월요일 2시간의 기초 교육을 통하여 연극의 이해, 대본 읽기, 발성, 표정, 자세 등 연극인의 소양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장효진 강사가 각색하고 연출한 퓨전 신파극 ‘어머니, 울지 마세요’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1960년대를 배경으로 대가족 사회에서의 가족 간 갈등과 불화를 묘사한 작품으로, 눈물샘을 자극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가족 사랑을 그리고 있다. 연극반원들은 젊은 시절 자신들의 자화상을 보는 느낌이라면서 가슴에 더욱 와닿는다고 했다.

더불어 반원들은 틈틈이 익힌 연기력을 바탕으로 주 1회 이상 달성군 내 복지 시설과 경로당 등에서 공연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공연 봉사 활동은 노후 삶의 만족도와 자존감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시니어 연극단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달성군노인복지관 측은 연극반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기자재 구입, 무대 세트, 의상, 소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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