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좋은 3남매·여섯 손주 보면 재벌도 부럽지 않아요”

  • 문순덕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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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7-29   |  발행일 2015-07-29 제12면   |  수정 2015-07-29
달성 곽상석·현충연씨 부부
농사 지으며 자식 뒷바라지
“의좋은 3남매·여섯 손주 보면 재벌도 부럽지 않아요”
곽상석씨 손녀들이 정미소 체험을 하고 있다. <곽대훈씨 제공>

대구시 달성군 하빈면 묘리에 사는 곽상석씨(74)와 부인 현충연씨(68)는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곽씨 부부는 아들 둘에 딸 하나, 손자 둘, 손녀 넷을 뒀다. 자녀들은 한 달에 두 번은 시골집에 모인다. 명절과 생신뿐만 아니라 동지, 복날 등 특별한 날이면 가족 모두가 함께 모여 음식을 나누어 먹으면서 서로 정을 나눈다.

할아버지는 칠십 평생을 욕심 없이 성실하게 살아오면서 자녀들에게 인성과 예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묘리 노인회 회장을 하면서 동네 화합에 앞장서고 청렴한 운영으로 노인회 발전에 이바지해 동네주민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 동네에서는 인성이 훌륭한 모범적인 할아버지로 불렸다.

평생 농사를 지으면서 자녀들 뒷바라지를 하며 가족끼리 오순도순 살아가는 모습은 동네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다. 노부부는 아들, 딸이 손자, 손녀와 함께 자주 찾아와 감자 캐기, 벼 베기, 정미소 일 등을 가리지 않고 하는 것을 보면 흐뭇하다고 했다. 칠십 평생 성실하게 살아온 것이 자녀에게 본보기가 돼 부모에게 효도하고 남매간에 우애가 두터운 것을 볼 때, 그 어떤 재벌도 부럽지 않다고 말했다.

노부부는 단술과 묵, 두부, 떡 등을 만들어서 돌아가는 자녀들의 손에 보따리를 안겨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맏아들 대훈씨는 가족의 화합과 화목을 위해서 동생과 조카들이 좋아하는 이벤트를 열어 가족이 즐겁게 모일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 대훈씨는 4년 전 아버지의 칠순잔치를 동네 어르신을 위한 잔치로 만들어 춤과 노래, 손자녀의 재롱으로 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을 기쁘게 해 드린 것이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고 했다. 대훈씨의 남은 계획은 어머니 칠순기념으로 가족 모두가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아버지의 베트남전 참전 추억록을 책으로 만들어 드리는 것이다.

문순덕 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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