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으로 대구·경북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꽁꽁 얼어붙어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지역 490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기조사에 따르면 7월 지역 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8포인트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3월 제조업 업황BSI가 47을 기록한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또 전국이 70을 기록한 것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으로 지역 경기침체의 심각성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로 표현한 것으로, BSI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제조업 경영 애로 사항으로는 내수 부진(33.5%)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불확실한 경제 상황(18.2%), 경쟁 심화(11.2%), 수출 부진(8.6%) 등이 뒤를 이었다.
비제조업 경기도 좋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지역의 비제조업 업황BSI는 69로 전달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더 큰 문제는 지역 기업들이 앞으로의 경기 전망을 더 어둡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8월 제조업의 업황전망 BSI는 전월보다 10포인트나 하락한 53으로, 2008년 12월(4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8월 비제조업 업황전망 BSI 역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70으로 나타났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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