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미용실 등 영세 자영업자, 올 상반기만 10만7천여명 폐업

  • 박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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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10   |  발행일 2015-08-10 제20면   |  수정 2015-08-10
(국내 전체 2014년 408만명→2015년 397만명)
20150810
메르스 사태와 경기 부진으로 폐업이 속출하면서 영세 자영업자 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사진은 폐업으로 문 닫은 한 상점. 연합뉴스

경기 부진·메르스 직격탄
20년만에 역대 최저 수준
고용원 둔 자영업자는 늘어
159만명으로 6만이상 증가

 

올해 상반기 메르스사태와 경기 부진으로 소비가 전반적으로 줄면서 전국의 영세 자영업자 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영세 자영업자) 수는 올해 상반기 기준 397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08만2천명)보다 10만7천명 줄었다.

이는 1995년 상반기 397만1천명 이후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세 자영업자 수는 1994년 이후 매년 400만명대를 유지했으나 연말까지 이대로 간다면 올해 최종적으로 300만명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영세 자영업자의 수가 줄어든 까닭은 경기 부진에다 지난 6월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린 메르스의 여파가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6월의 소매판매 감소 폭은 3.7%로,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지난해 4월(0.8%)과 비교해서도 4.6배나 높았다.

다만 영세 자영업자와는 달리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는 올 상반기 159만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3만명)보다 6만5천명 늘었다. 이는 2013년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다. 상대적으로 사업 규모가 큰 자영업자들은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식당과 미용실·옷가게 등 주인 혼자 또는 가족 단위로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경기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의 수는 늘었지만 영세 자영업자의 수가 큰 폭으로 줄다 보니 전체 취업자중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 상반기 전체 취업자 2천568만명 가운데 자영업자는 556만9천명으로 전체의 21.7%를 차지했다.

덩달아 실업자 수도 늘고 있다. 올해 2분기 전국의 실업자 수는 104만2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7만7천명)에 비해 6만5천명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실업률도 3.8%로 지난해 같은 기간(3.7%)보다 0.1% 늘었다.

소상공인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침체된 경기를 살려 소비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며 “지역·업종별 과밀지수를 분석한 뒤 필요한 경우 각종 지원을 통해 업종 전환을 유도하는 등 기존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광일기자 park8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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