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비만은 음식 탓 아니다” ‘탄산음료 해악’ 희석 여론몰이 의혹

  • 입력 2015-08-11 00:00  |  수정 2015-08-11 07:45
거액 후원한 학술단체 동원

코카콜라가 ‘탄산음료보다 운동부족이 비만의 원인’이라는 주장을 펴기 위해 과학자와 학술단체까지 동원해 교묘한 여론몰이에 나섰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비만과 운동부족의 상관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단체인 ‘지구촌에너지균형네트워크(GEBN)’라는 학술단체를 최근 후원했다. 이 단체는 과체중을 우려하는 미국인들이 운동에는 관심이 없고 음식물 섭취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견해를 홍보하기 위해 최근 설립됐다.

스티븐 블레어 GEBN 부회장은 “대다수 대중매체와 과학기사가 과식에만 초점을 두고 패스트푸드, 설탕음료를 뚜렷한 증거도 없이 비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YT가 탐사한 결과, GEBN의 공식 홈페이지의 등록자와 운영자는 코카콜라 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GEBN의 회장인 그레고리 핸드 웨스트버지니아대 교수, 부회장인 블레어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교수는 2008년부터 코카콜라로부터 400만달러(약 46억6천만원)어치 연구용역을 수주한 경력이 있다.

공공보건 전문가들은 코카콜라가 설탕을 함유한 탄산음료가 비만과 당뇨의 원인이라는 학설을 희석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들어서는 미국 연방 정부의 운동 가이드라인 지침에 토대를 제공하는 연구를 25년 동안 해온 핸드 교수와 같은 저명한 학자를 영입해 더 적극적인 여론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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