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욱 봉화군수 “봉화 은어축제, 전국적 성공모델로 정착”

  • 황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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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8-21 07:45  |  수정 2015-08-21 07:46  |  발행일 2015-08-21 제10면
20150821

“8일간 관광객 80만명 다녀가
242억원 경제 파급효과 발생

백천계곡 등 청정이미지 부각
민관협력 적극참여 성공 요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개장 땐
연간 170만명 지역 방문 예상”


봉화군은 소백과 태백의 양백지간에 위치해 백두대간의 정기가 서리고 낙동강이 휘감아 흐르는 청정 산림휴양도시다. 봉화군에서는 청정지역에만 사는 ‘은어(銀魚)’를 소재로 한 은어축제를 전국적인 축제로 승화시켜 올해도 지역축제의 한계를 뛰어 넘는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우수축제로 지난 1일부터 8일간 열린 ‘제17회 봉화은어축제’는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동심을 그리고, 어린이에게는 신명나는 고기잡이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다른 곳에서는 맛보지 못한 소중한 한여름의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 감염병으로 인해 온 국민이 시름에 빠지고,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8일간 80여만명의 관광객이 인구 3만5천여명의 작은 산골도시 봉화를 찾아 242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거두었다.

보통 지역축제의 성공조건은 내용적으로 알차야 하고, 축제 운영이 원활해야 하며, 지역주민이 축제를 주도하는 등 세 가지가 모두 갖춰야 한다고 한다.

이렇게 볼 때 봉화은어축제는 봉화만의 성공요인이 있다.

첫째, 지역의 특성을 살린 축제였다. 은어는 청정 1급수에서만 서식한다. 봉화군 면적의 83%가 산림이고, 백천계곡을 비롯한 청정한 이미지와 휴양지로서의 특성을 살려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되는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은어 반두잡이, 맨손잡이, 은어낚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함으로써 전국 각지의 관광객이 올여름 봉화를 찾았다.

둘째, 민관이 협력한 거버넌스형 협력축제의 정착이다. 은어축제는 봉화군의 약간의 행정적인 지원이 있었지만, 행사의 기획단계부터 진행 과정을 봉화군축제위원회와 지역의 각종 기관단체와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어 행사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한 축제기간 중 봉화군의 각종 사회단체와 일반주민이 자원봉사를 통해 축제의 성공을 도왔다. 그리고 행사 후에는 위원회와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축제평가회를 열어 부족했던 점을 해마다 보완, 발전시키고 있다.

지방자치제가 부활된지 20년이 되었지만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비수도권의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지방이라는 이유만으로 열악한 재정여건에 허덕이고 있다. 전국의 2천500여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지역축제는 각기 특색있는 소재와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을 사로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중앙정부에서는 많은 지역축제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지만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을 알리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봉화은어축제는 8일간 80여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은 매우 성공적인 축제의 모델로 자리 잡았다고 하겠다.

이에 그치지 않고 봉화군은 ‘청정 봉화’의 브랜드 가치를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산림휴양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내년 개원을 앞둔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들 수 있다. 이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기후변화에 대비한 지표식물원·고산식물원을 비롯한 31개의 주제 전시원을 마련하고, 세계 최대 규모의 종자 저장시설인 씨드볼트(seed valt)를 조성해 멸종위기에 처한 산림종자를 영구 저장할 예정이다. 또한 약 5㏊의 큰 면적에 10마리가 넘는 호랑이를 자연 방사하는 사파리형 ‘호랑이 숲’도 조성할 계획으로 규모나 시설면에서 타 지역과는 차별화된 수목원이 될 것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개장되면 연평균 170만명이 우리 봉화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며 봉화은어축제를 찾는 많은 관광객도 수목원을 방문해 지역경기 활성화 및 농가 소득 향상 등의 큰 파급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된다.

영남의 최북단,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봉화는 옛것을 그대로 살려 고향의 향수를 간직하는 반면 지역사회의 발전을 앞당길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개발해 오늘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곳으로 차츰 변모하고 있다.

현재 한창 공사 중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내년에 문을 열면 봉화는 은어축제, 송이축제, 협곡열차와 환상선 눈꽃열차, 산타마을 등 청정한 자연환경을 소재로 한 봉화군의 관광산업은 더욱 발전해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대표 관광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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