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공원 '애완견 독살' 공포…보름 새 20마리 희생

  • 입력 2015-10-07 10:34  |  수정 2015-10-07 10:34  |  발행일 2015-10-07 제1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 도심의 한 공원에 최근 보름 사이 20마리 안팎의 애완견이 독살로 추정되는 죽음을 당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멕시코시티의 대표적인 공원인 '멕시코 공원'의 애완견 놀이터는 6일(현지시간)경찰의 접근 금지 테이프가 나붙고 출입구는 폐쇄됐다.


 멕시코시티 전역의 애완견 수백 마리가 집결해 자태를 뽐내면서 운동을 하거나 입양 등의 거래도 이뤄지는 이 공원은 이날 한적했고, 드문드문 보이는 애완견은 주인이 목줄을 꽉 쥐고 놀이터와 멀찌감치 떨어진 곳으로 다니고 있었다.


 애완견이 공원을 산책한 뒤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져 폐사하거나 가축병원을 찾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사건은 심상찮은 양상으로 전개됐다.


 한 페이스북 이용자는 지난달 말 이후 9마리의 애완견이 유사한 증상을 일으켜 폐사한 것을 파악해 놀이터 입구에 이를 경고하고 범죄를 비난하는 포스터를 붙였다.


 포스터에는 '로미', '다이시', '테디와 루카스 형제', '코스모' 등 생후 9개월에서 세 살까지 된 애완견의 사진이 영정처럼 내걸렸고 지나가던 동물 애호가들은 시선을 멈추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공원 입구에서 영업하는 콜택시 기사 로드리고(45)씨는 "애완견 놀이터에 독약이 뿌려졌을 것"이라면서 "누가 그랬는지, 왜 그랬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담당 관청은 당분간 애완견 놀이터를 폐쇄해 청소 작업을 벌이는 한편 경찰은 공원 곳곳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를 감별하는 등 수사를 할 계획이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4월에도 북부 소노라 주 에르모시요 라는 도시에서 70여 마리의 개가 쥐약 또는 살충제 등을 먹고 연쇄적으로 폐사한 사건이 발생한 적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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