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통한의 ‘뒤땅’…프레지던츠컵 폐막

  • 조진범
  • |
  • 입력 2015-10-12   |  발행일 2015-10-12 제26면   |  수정 2015-10-12
18번홀서‘미스샷’ 승리 내줘
인터내셔널, 美에 1점차 패배
배상문, 통한의 ‘뒤땅’…프레지던츠컵 폐막
배상문이 18번홀에서 결정적인 세 번째 샷 실수를 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상문, 통한의 ‘뒤땅’…프레지던츠컵 폐막

프로골퍼도 긴장하면 실수한다. 아마추어들이 흔히 저지르는 스리 퍼트는 물론 뒤땅을 치기도 한다. 세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골퍼들이 모인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뒤땅’이 나왔다.

한국 골프의 자존심인 배상문(29)이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인 11일 싱글매치플레이 18번홀에서 통한의 뒤땅을 치며 미국의 빌 하스에게 패했다. 전날까지 포볼과 포섬 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하며 인터내셔널팀의 희망으로 떠올랐던 배상문이기에 아쉬움이 컸다.

배상문의 패배로 인터내셔널팀은 미국에 1점 차로 무릎을 꿇었다.

싱글매치플레이에서 샷 감각이 흔들린 배상문은 16번홀까지 1홀 차로 뒤진 채 끌려갔다. 17번홀(파3)에서도 티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려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 배상문은 혼신의 힘을 다했다. 그림 같은 벙커샷으로 두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컨시드를 받은 배상문은 18번홀(파5)로 승부를 끌고 갔다.

이번 대회에선 싱글 매치플레이에 연장전을 하지 않기로 양 팀이 합의했기에 역전은 불가능한 상황. 배상문으로서는 18번홀을 따내 승부를 무승부로 끝내는 게 최선이었다. 배상문이 빌 하스를 제압하면 인터내셔널팀과 미국팀은 비기게 된다.

배상문은 티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지만 240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그린 앞 급경사를 타고 다시 미끄러져 내려왔다. 하스의 두 번째 샷도 그린 옆 벙커에 빠져 배상문이 이 홀을 따낼 가능성은 남아 있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어이없게도 배상문은 세 번째 샷에서 뒤땅을 쳤다. 얼마 가지 못한 볼은 다시 급경사를 타고 내려왔고, 배상문은 머리를 감싸 쥐며 주저앉았다. 하스는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리면서 결국 배상문의 패배가 결정됐다. 2홀 차 패배였다.

군입대 연기 문제로 행정소송까지 가는 논란을 일으켰던 배상문으로선 프레지던츠컵에서의 활약으로 골프팬들에게 보답하려고 했지만 뼈아픈 실수로 아쉬움을 남긴 셈이다.

인터내셔널팀이 객관적인 전력 열세 속에 맹추격을 벌였지만 미국에 패했다. 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호주 등 디국적 선수로 구성된 인터내셔널팀은 싱글매치플레이에서 5승2무5패로 맞섰으나, 승점 1점 차를 뒤집지 못해 15.5대 14.5로 우승컵을 미국에 넘겨줬다.

미국은 2005년 대회부터 6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인터내셔널팀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9승1무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확인했다.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