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앞서 규제 개혁에 행정력 집중”…포항 外投기업 만족도 1위 비결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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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7 07:46  |  수정 2015-11-27 08:57  |  발행일 2015-11-27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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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10월 경주에서 열린 세계 한상대회에서 해외 기업인을 상대로 포항기업을 홍보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인허가기간·반복심의 등 축소
市 직원 580명 1대1 기업 전담
애로사항 일일이 체크 후 개선
해외에까지 ‘포항세일즈’ 나서


[포항]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챙겨줄 줄 몰랐습니다. 매주 한 번 이상 전화로 기업 활동에서의 불편 상황을 확인하고, 한 달에 한 번은 회사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바로 개선해 줍니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영일만항 배후 산업단지에 입주한 일본계 기업 E사 서모 부장은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1천578개 외국인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포항시가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기업체감만족도’ 1위를 차지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포항시가 규제 행정에 대한 외투기업의 만족도를 보여주는 기업 체감만족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하기 좋은 도시’임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산업단지를 조성해놓고 기업을 유치하는 데만 급급했지 실질적으로 기업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는 상대적으로 소홀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포항시의 투자유치 정책은 남달랐다. 투자유치에 앞서 기업 활동에 제약이 되는 각종 규제와 제도 개선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유치된 후에도 기업 활동에 애로사항을 일일이 체크하고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지난해 7월 이강덕 포항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전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하고 경제 활성화와 투자유치를 위해 행정조직 강화에 나섰다.

시는 투자유치 담당관 조직을 신설하고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 부서에 인력을 대폭 강화한 데 이어 예산을 최우선 지원하는 등 직원들이 일선에서 제대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시는 2천여명의 직원 중 580여명이 1대 1로 기업을 전담해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는 ‘기업애로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법률과 세무, 관세, 노무와 같은 분야에 민간전문가를 ‘애로상담관’으로 위촉해 투자기업을 대상으로 전문상담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기업접촉 등에 앞서 포항시와 포항시의회, 기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제도개선추진단’을 운영해 기업 활동의 걸림돌이 되는 규제개혁과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다.

또 조례개정과 행정절차 개선, 상급기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는 등 발빠른 행보에 나서 기업의 투자애로를 원스톱으로 해결해 주고 있다.

세부 개선항목으로는 창업사업계획 및 공장신설 승인시 인허가 내부협의 기간과 도시계획위원회 반복심의 횟수를 축소하고, 도시계획위원회를 필요시 월 2회 개최해 빠른 민원처리가 가능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공장등록과 관련해 녹지지역 내 읍·면지역 입목도 기준을 기존 60%에서 100% 미만으로 완화하는가 하면 국·도비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지방투자촉진보조금 및 투자유치기업 지원프로젝트와 일반산업단지 공공시설물 정비사업의 경우 국·도비 지원비율의 상향을 중앙행정기관 및 경북도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에 실질적인 투자 촉매제가 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외국기업 및 국내기업에 대한 투자유치 인센티브를 확대하기 위한 포항시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 조례를 전면 개정할 예정이다.

특히 이 시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전방위 포항세일즈에 나서면서 경제교류의 영토를 넓히면서 기업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일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세일즈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5월 영일만항 물동량을 비롯한 시장 확보를 위해 해외 첫 순방지로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훈춘시를 방문해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와 국제 항로 개설 등 물류산업과 해양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는가 하면 이들 지역과의 긴밀한 교류협력을 통해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 9월에는 중국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등을 위해 투자유치단을 구성해 칭다오(靑島) 핑두(平度)시와의 교류협력 체결을 시작으로 투자유치설명회와 기업체 방문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포항 세일즈에 나서 향후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포항시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국내외 기업의 투자유치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지난해 중국 유젠그룹의 3천만달러 투자유치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35개 기업으로부터 2조446억원 투자유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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