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특급 옛 금호호텔…69년 역사 뒤로하고 철거

  • 최보규,손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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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2-09 07:32  |  수정 2015-12-09 07:32  |  발행일 2015-12-09 제2면
지상 22층 오피스텔 건립 계획
대구 첫 특급 옛 금호호텔…69년 역사 뒤로하고 철거
대구 중구 하서동에 위치한 아미고호텔 전경. 지난달 30일부터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 최초 특급호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옛 금호호텔(아미고호텔)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호텔 건물은 철거되고 그 자리엔 오피스텔이 들어설 전망이다.

8일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중구 하서동의 아미고호텔은 지난 8월 부동산개발업체인 로얄이앤씨<주>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호텔을 매입한 로얄이앤씨는 곧바로 건물 철거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달 24일 중구청에 아미고호텔 철거 신고를 하고 6일 만에 철거작업에 들어간 것. 내년 5월말쯤엔 철거작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건물 철거는 별다른 허가 없이 신고만으로 이뤄진다.

로얄이앤씨 측은 호텔 부지에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오피스텔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따르면 해당 오피스텔(720실)은 연면적 6만9천423.94㎡에 지하 7층, 지상 22층 규모로 지어진다. 이미 오피스텔 조성을 위한 심의절차가 진행 중에 있다.

앞서 로얄이앤씨는 지난달 19일 대구시에 경관심의를 신청한 바 있다. 대구시는 경관·건축 심의를 거쳐 최종 허가까지 2~3개월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얄이앤씨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 1월 착공해 2019년까지 오피스텔을 완공할 계획”이라며 “대구 도심이지만 동성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하서동의 도심 재생과 주변 환경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46년 5층 건물로 태동한 옛 금호호텔은 1982년 대형 화재로 10명이 숨지는 참사를 겪은 뒤 4년간의 리모델링을 거쳐 지하 2층·지상 19층 규모의 현재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후 대구의 대표 호텔이라는 명성을 얻었으나 1993년 호텔업계 최초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부침을 겪으면서 폐업 수순을 밟았다.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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