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반 엄마 모임이 자녀 추억 쌓기 모임으로

  • 조경희 시민
  • |
  • 입력 2016-02-03   |  발행일 2016-02-03 제14면   |  수정 2016-02-03
불국사·안전테마파크 등 견학
평소 배운 악기로 음악회도 열어
도예반 엄마 모임이 자녀 추억 쌓기 모임으로
대구 북구 동천동 카페 ‘숲’에서 환타랜드 유치원을 졸업한 초등생들이 작은 음악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네 아이 내 아이 없이 키우겠다는 아홉 엄마가 뜻을 같이한 소박한 잔치였던 셈이죠.”

대구 북구 동천동 작은 카페 ‘숲’은 최근 아이들의 노랫소리로 가득했다. 창문으로 들여다보기만 해도 따뜻하고 행복해 보였던 이 풍경은 환타랜드 유치원(원장 조야자)을 졸업한 9명의 초등생이 주인공으로 출연한 작은 음악회. 아이들은 각자 한 가지씩 연주와 노래를 하고 동화구연을 했다. 관객은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

이번 행사는 도예반에서 함께 취미생활을 하던 엄마들의 작은 모임에서 비롯됐다. 어느 정도 친분이 쌓이자 하나둘씩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차 한 잔 마시던 모임이 아이들의 추억을 쌓아주는 모임으로 성격이 바뀌게 된 것. 엄마들은 팔공산 안전테마파크 견학, 경주 불국사 1박 체험, 방학 중 학교 탐방 등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주었다. 엄마들은 지난 겨울방학 기간 또 한 번의 추억을 만들기로 하고 이번 음악회를 준비했다. 아이들이 평소 피아노 등 악기를 배우지만 딱히 무대를 만들지 못했다는 데 착안했다.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놀이처럼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하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고 싶었던 것.

연주회에서 송주연양(동평초등 3년) 등 9명은 피아노와 우쿨렐레 등 평소에 닦은 기량을 뽐내며 두 시간 동안 연주와 노래를 선사했다.

장인규씨는 “아이가 유치원 다닐 때는 재롱을 볼 기회가 있었는데 초등학생이 되고 나니 그럴 기회가 없어 아쉬웠다”며 “완벽한 무대는 아니었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이어서 더욱 멋지고 사랑스러운 음악회였다”며 아빠들이 준비한 선물을 전달했다.

글·사진=조경희 시민기자 ilikelake@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