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배수로 농작물 재배·물고기 양식” 경북도 - 한수원 활용사업 공동 추진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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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4 07:44  |  수정 2016-02-04 07:44  |  발행일 2016-02-04 제11면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온배수 열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물고기를 양식하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원전 온배수 활용방법이다.

경북도는 3일 경북도청에서 경주시, 울진군, 한국수력원자력과 이를 주요 내용으로 한 ‘원전 온배수 활용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한수원은 오는 3월 경주 월성원전 인근에 온실을 만들어 온배수 열 활용 방안을 시험하기로 했다.

주민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보건환경연구원, 농업기술원 등과 협력해 주기적으로 검사해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경제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 울진 등 다른 원전지역으로 온배수 열 활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그동안 한수원은 국내 원전에서 연간 230억t가량 나오는 온배수를 거의 활용하지 않은 채 바다로 배출했다. 방사성 물질 유출을 우려하는 원전 인근 주민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온배수 온도가 높은 만큼 관을 연결해 그 열로 농작물을 재배하거나 물고기를 양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프랑스는 원전 온배수를 열대식물원이나 악어농장을 운용하는 데 쓰고 있다.

온배수는 원전 냉각수로 쓴 뒤 나오는 고온고압의 물이다. 이를 온실에 이용하면 기존 시설보다 난방비를 70%가량 줄일 수 있다. 경북도는 이 사업을 확대하면 4천1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온배수 열을 농사나 어업에 활용하면 주민 소득이 늘고 부정적인 원전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는 등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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