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협주곡·에로이카 ‘뜨거운 베토벤’을 만난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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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05   |  발행일 2016-02-05 제17면   |  수정 2016-02-05
대구시향 19일 정기연주회…바이올리니스트 이순익 협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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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 정기연주회에서 베토벤 곡들을 선보일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순익(아래).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립교향악단 제422회 정기연주회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삶의 극심한 고통을 딛고 수많은 걸작을 남긴 베토벤의 뜨거운 예술혼이 깃든 ‘바이올린 협주곡’과 교향곡 제3번 ‘에로이카’를 들려준다.

1804년 발표된 그의 교향곡 제3번은 베토벤 관현악곡에 있어 창작 2기의 문을 연 의미있는 작품이다. 특히 하이든과 모차르트의 영향에서 탈피한 베토벤의 첫 작품으로, 전작들과는 다른 충실함과 명료한 개성을 보여준다. 이탈리아어로 ‘에로이카’, 즉 ‘영웅’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어 ‘영웅 교향곡’으로도 유명한 이 곡은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 작은 틈도 허용하지 않는 작품이다.

대담하고 힘찬 연주가 물결처럼 밀려가는 분위기의 1악장에 이어 장송 행진곡의 2악장이 영웅의 업적과 죽음을 그린다. 아름다운 호른 선율을 자랑하는 3악장에서는 교향곡의 기존 공식에서 벗어나 빠른 템포의 스케르초를 넣음으로써 베토벤의 독자성을 드러냈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대위법적 기교들이 나타나며 절정에 이른 후 장중하게 전곡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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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에는 ‘바이올린 독주가 포함된 교향곡’이라고 일컬어질 정도로 베토벤 특유의 장대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바이올린 협주곡’이 무대에 오른다. 1806년에 작곡된 이 곡은 제대로 인정받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이 곡이 진가를 발휘하게 된 것은 1844년 당시 13세의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요제프 요아힘이 그의 스승 멘델스존의 지휘로 이 곡을 연주해 대성공을 거둠으로써 화려하게 부활하면서부터다. 이후 선율의 아름다움과 고고한 기품 등으로 오늘날까지 완벽에 가까운 협주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날 협연을 맡은 바이올리니스트 이순익(한양대 교수)은 어릴 적부터 탁월한 재능을 보이며 14세 때 특별장학생으로 도미해 미국 커티스 음악원과 인디애나 음악대학에서 수학하였다. 바이올린의 거장 야사 브로드스키, 이반 갤러미안, 프랑코 굴리 등을 사사한 그는 미국 영 아티스트 콩쿠르 1위, 파가니니 국제콩쿠르 입상 등으로 세계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미국, 독일, 불가리아, 러시아,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실내악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금호현악사중주단으로도 활동했다.

또 카네타 국제콩쿠르, 리스본 국제콩쿠르, 불가리아 국제콩쿠르, 오사카 국제콩쿠르 등의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지휘를 맡은 줄리안 코바체프는 “기존의 협주곡과 교향곡의 양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나갔고, 그 속에서 인류의 위대함까지 표출한 두 작품을 통해 베토벤의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료 1만6천원, 1만원.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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