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眞朴후보 논란에 거부감 “대통령은 중립 지켜야”

  • 백경열 정재훈 최보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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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2-11   |  발행일 2016-02-11 제4면   |  수정 2016-02-11
■ 설연휴 총선 민심 들어보니
20160211
설 연휴 대구지역에 출마한 20대 총선 예비후들은 민생투어를 이어가며 유권자들에게 이색 홍보를 통해 한표를 호소했다. 박창달(대구 중구-남구), 이철우(대구 달서구병), 김문수(대구 수성구갑) 예비후보가 설 연휴인 9일과 10일 각 지역구에서 설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각 예비후보측 제공>

“여당 지지기반이 강하지만
朴心후보 무조건 당선 안돼
지역을 잘아는 일꾼 뽑아야”
대구서도 변화 필요성 제기

이번 설 연휴 기간 대구·경북(TK) 지역민들의 민심이 총선에 맞춰졌지만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세대별 갈등보다는 같은 세대 안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면서, 과거와 같이 윗세대의 일방적인 의견을 아랫세대가 비판하는 상황을 상대적으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60세 이상의 ‘산업화 세대’, 40~50대의 ‘민주화 세대’, 30대 이하의 ‘정보화 세대’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이번 설 연휴 둘째 날(7일)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이른바 ‘진박(眞朴)’ 후보 논란 등 TK지역 총선 전망에 대한 이야기는 대화의 주제로 빠지지 않았다.

차례를 지낸 뒤 친지들과 자리를 함께 한 최모씨(75·대구시 달서구 감삼동)는 “총선을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게 이번 총선 민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적인 안보를 지향하는 새누리당으로 국민들의 정서가 조금 기울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최씨의 조카(56·대구시 달서구 상인동)도 “이번 총선에서도 TK내 새누리당의 압승이 기대된다. 최근 박근혜정부에서 위안부 합의, 역사교과서와 같은 전국적 논란이 있긴 했지만 야권이 분열돼 새누리당의 확고한 입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서 표창원씨(전 경찰대 교수) 등 파격적 인사를 영입해 주목을 받았지만, ‘안풍(安風)’이 곧 사그라든 것과 같이 인재영입 거품도 금방 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이번 선거만큼은 대통령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대구 도원동에 사는 백모씨(61)는 “그간 크고 작은 선거 때마다 박근혜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특히 TK 민심에 많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며 “이번 총선만큼은 북한 등 대외적 문제 해결에 노력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주되 선거에는 중립적이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진박’ 후보 논란에 대한 비판도 제기됐다.

이모씨(여·42·대구시 남구 대명동)는 “행정부와 입법부는 그 역할이 엄연히 다르다. 아무리 여당의 지지 기반이 강한 지역이긴 하지만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들이 지역에서 뽑혀야 한다는 주장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며 “국회의원은 그 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지역민들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모씨(57·대구시 동구 율하동)도 “진박 논란은 어이가 없다. 대체 대구를 얼마나 우습게 보는 거냐. 물론 제대로 역할을 못한 현역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은 한다. 하지만 대통령을 물고 늘어지는 모습은 좋지 않다”면서 “대구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김부겸(더불어민주당 전 국회의원)이든 무소속이든 한 명이라도 틀을 깨고 나와야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대학생 박모씨(22·대구시 수성구 지산동)는 “대구 수성구갑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을 실감했다. 연휴기간 중 만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친척들로부터 수성구갑에서 누가 당선될 것 같냐는 질문이 많았다”며 “다만 수성구갑에 비해 지역구인 수성구을은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조차 제대로 볼 수 없어 소외된 것 같아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반면 예비후보들이 너무 많아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모씨(51·대구시 달서구 성당동)는 “아직 당(黨) 자체 경선이 이뤄지지 않아서인지 이번 총선에는 예비후보들 수가 정말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죄다 새누리당이라 별 느낌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 말했다. 백경열기자 bky@yeongnam.com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최보규기자 cho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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