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구·군 의장協 예산절반 관광성 외유·선물 구입비 사용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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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4-30 07:42  |  수정 2016-04-30 09:54  |  발행일 2016-04-30 제6면
예산 집행내역도 공개 안해

대구시 구·군의회 의장협의회 예산의 절반가량이 외유와 선물 구입 등 의장 개인성 경비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의장협의회는 대구지역 구·군의회 의장(8명)으로 이뤄진 친목단체로, 의회 제도 개선·정책 건의 등을 위한 지원이 목적이다.

장태수 대구 서구의원이 29일 공개한 대구시 구·군의회 의장협의회 예산집행내역(2014년 7월1일~현재)에 따르면 예산 총액 4천55만2천9원(이월금 758만9천166원 포함) 가운데 2천33만3천500원(50.1%)이 관광성 해외연수 비용, 설·추석 선물 구입비, 축하·근조 화환 구입비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해외연수 비용 1천260만원(1인당 157만5천원)은 지난해 2월22일부터 27일까지 베트남 다낭에 다녀오는 데 사용됐다. 당시 나흘 중에 불과 1시간만 다낭 시청사를 방문하고, 나머지 일정은 모두 관광 위주로 짜였다. 다음달 27일 예정된 ‘2016년 해외연수’까지 포함하면 해외연수 비용은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축하·근조 화환 구입비 180만원 중 50만원은 의장 8명의 자녀 혼사 등 가족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였다. 사과 상자나 온누리상품권 등 설·추석 선물 구입비로 342만원, 개인 격려금으로 251만3천500원을 썼다.

문제는 예산 집행 내역이 공개되지 않고, 의장협의회 활동에 대한 감사도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구·군의회 의장협의회는 해마다 각 지자체 예산에서 400만원씩 총 3천200만원을 지원받아 절반씩 전국 시·군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와 나눠 가진다. 전적으로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진 예산이다. 하지만 이를 감시할 주체가 없다. 전국 시·군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는 단체가 설립된 지 16년 만인 지난해부터 여행계획서를 받고 있다. 다만 여행보고서는 받지 않는다.

장 서구의원은 “예산집행내역을 살펴보면 단체 본연의 활동을 위해 사용된 경우가 거의 없다. 특히 지난해 해외연수 일정표에는 연수의 목적이 드러나는 장소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임태상 대구시 구·군의회 의장협의회장(대구 서구의회 의장)은 “이렇다 할 규정이 없어 관례적으로 예산을 쓴다”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직 올해 해외연수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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