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역량개발센터와 함께하는 멋진 부모 되기] 중간고사 이후 대처 방안

  • 이효설
  • |
  • 입력 2016-05-02 07:54  |  수정 2016-05-02 07:54  |  발행일 2016-05-02 제17면
시험후엔 “몇 점 받았어?” 보다 “수고했어” 격려를 하라
20160502
일반고 2학년 학생의 성적표 견본. <대구시교육청 제공>


상위권, 자기주도학습 역량 뛰어나
공부·진로 계획 보완해주고 후원

중하위권, 학습의욕 낮고 이해부족
공부 태도·습관 등 선생님과 상담
장래 희망 꿈을 갖게 하는 게 우선

중간고사를 치르는 5월 초가 되면 학교에는 언제나 긴장감이 돈다. 선생님도 그렇고 학생들은 더욱 그렇다. 특히 교과 내신 성적이 대학 입시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일반계 고등학교는 더욱 그렇다. 이런 상황에서 중간고사 이후 아이들을 대하는 학부모의 고민에 대한 현직 교사의 조언을 들어보자.

Q. 중간고사 후 아이가 너무 날카로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시험이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러운 일입니다. 특히 아이들은 그 시험으로 인해 자신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일 겁니다. 그러니 유순한 성격을 지닌 아이들도 시험 기간이 되면 다소 날카로워지고 신경질적으로 바뀝니다. 이런 모습에 부모님마저 날카롭게 대하면 감정싸움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집에 돌아오면 ‘우리 아들(딸), 오늘 시험 친다고 힘들었지? 많이 고생했네!’라며 아이의 부담과 걱정에 대해 먼저 공감하고 이해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시험 성적도 중요하지만, 엄마는 우리 아들(딸)이 이번 시험을 최선을 다해 준비하는 모습이 참 고마웠어’라며 아이들이 스스로의 노력에 대해 부모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말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Q. 성적표를 받아오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하나요.

A. 아이가 학교에서 성적표를 받아오면 ‘몇 등 했어?’ ‘몇 점 받았어?’라며 결과에만 관심을 가져서는 곤란합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부모가 아이의 성적 결과에만 관심을 가지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들은 부모에게 또 한번의 평가를 더 받아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표를 받아오면 ‘우리 아들이 그동안 열심히 노력한 결과네. 이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우리 아들이 얼마나 힘들었겠어? 수고했고 고마워. 성적표 같이 좀 볼까?’라며 자연스럽게 성적 결과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아이 성적이 상위권인데, 앞으로 어떤 것을 더 도와줘야 할까요.

A. 성적이 상위권인 아이들은 대부분 학습 의욕이 높고, 자기주도학습 역량도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부모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며 아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기만 해도 충분합니다. 또한 고등학교 교과 내용의 경우 대부분의 부모들이 아이들의 공부에 대해 직접적으로 개입해 지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이의 공부 계획이나 진로 계획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 스스로 자신의 계획을 좀더 체계적으로 보완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부모로서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일지 아이와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로서 도움을 주는 경우에도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통보하는 식이 아닌 아이에게 의사를 물어보고 아이의 요구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 아이 성적이 중하위권인데요.

A. 성적이 중하위권인 아이들은 학습에 대한 의욕이나 필요성, 효과적인 학습 방법에 대한 이해가 다소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아이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학교에서의 공부 태도나 습관 등에 대해 학교 담임선생님과 상담을 하거나 평소 가정에서 아이의 학습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학습 의욕이 낮거나 필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꿈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에게는 꿈을 가지게 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와 꼭 시간을 내어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장래에 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셔야 합니다.

공부하는 방법이나 습관이 제대로 들지 않았다면 아이에게 시간 관리법, 학습 계획 세우는 법,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법 등에 대한 별도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학습에 대한 다양한 안내서를 부모가 먼저 보고, 이 중에서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공부법을 안내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때에도 그 방법을 무조건 따르라고 강요하는 것보다는 그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선택한 방법을 부모도 일상생활에서 함께 실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개인별 내신 성적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수행평가를 모두 종합해 산출되는 것이므로, 중간고사에서 다소 낮은 점수를 받은 과목이더라도 남은 시험을 잘 보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고 격려해 주십시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도움말=문웅열 도원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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