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교육박물관 생기나…갖가지 교육자료 수집 성과

  • 입력 2016-05-18 10:41  |  수정 2016-05-18 10:41  |  발행일 2016-05-18 제1면
1930년대 졸업증서에 알루미늄 도시락통, 주판까지

 "1930년대 졸업증서에서 알루미늄 도시락통, 나무 명판, 주판까지…."


 대구시교육청이 '교육수도 대구'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지역 교육 뿌리를 찾고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교육자료 수집에 나섰다.
 교과서, 교복, 배지, 성적표, 상장, 수업일지, 학습 자재 등 학교 교육과 관련한 모든 품목이 수집 대상이다.

 

 한 달여 간 자료를 수집한 결과 1950년대 통지표와 표창장, 1960년대 교사 임용장, 1970년대 독서일기, 1980년대 교사 봉급 명세서, 1980∼1990년대 교무 수첩 등이 모였다.


 옛날 현미경, 알루미늄 도시락통, 나무로 된 학급 이름표, 대형 주판 등도 눈에 띈다.
 시교육청 학예연구사가 계성고, 신명고, 대구중 등 개교 역사가 100년 안팎인 학교를 따로 찾아가 모으거나 뜻있는 교육계 인사들이 기증한 것이다.


 자료 수집이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데다 책자, 문서류가 많아 아직 수집한 목록을 일일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고 김용대 대구시교육청 초대 교육감의 아들인 김항곤 경북 성주군수가 이색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김 군수는 김 전 교육감이 평소 간직한 1935년 보통학교 졸업증서, 1954년 교육공무원 자격증, 재임 기간 쓴 일기장, 1985년 퇴임 송별사 등을 기증했다.


 김 전 교육감이 1981년 7월부터 4년간 재임하며 쓴 일기장에는 개인 메모도 있으나 상당수 내용이 당시 교육계 주요 이슈나 교육행정을 들여다볼 수 있는 사료로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시교육청은 판단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고문헌을 상당수 보유한 이상희 전 대구시장에게도 자료 기증을 부탁할 계획이다.

 이 전 시장이 보유한 각종 자료는 10만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가운데 교육 관련 자료가 적지 않으리라고 보고 있다.
 시교육청은 수집이 어느 정도 끝나면 대구교육박물관을 설립해 교육자료를 보존·관리하고 전시한다는 계획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증받은 자료는 우선 전문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수장고에 보관한다"며 "명찰, 책가방, 악기, 옛날 신문기사 등 어느 것이나 교육자료가 될 수있으므로 시민이 많이 기증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증 문의 : ☎ 053-231-0592.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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