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최재목 교수와 ‘치양지(致良知)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서적 표지, |
대한민국 양명학의 권위자인 최재목 영남대 교수(55)가 집필한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정병규에디션, 이우진 옮김)가 25년 만에 모국인 우리나라에서 발간됐다.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는 최 교수가 1991년 일본 쓰쿠바대에서 받은 박사학위 논문으로 2006년 일본의 유명 출판사인 페리칸사에서 일본어로 발간했으며, 2011년 대만대학출판부를 통해 중국어판을 출판한 바 있다. 외국에서는 이미 관련 분야 전문가 사이에서 필독서로 꼽힐 만큼 권위를 인정받은 책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의 뚜웨이밍(杜維明) 교수와 일본 국제기독교대학(ICU) 고지마 야스노리 교수, 그리고 중국 저장성(浙江省) 국제양명학연구센터 소장 치엔 밍(錢明) 교수가 추천한 바 있다. 또한 이번 한국어판 발간 이후 영어판 간행도 추진 중이다.
이번 저서는 국내 양명학전공 소장학자인 이우진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가 3년에 걸쳐 번역을 진행해 올 3월에 발간됐다. 중국, 한국, 일본 등 동아시아 세 지역에서 양명학이 전개되는 과정을 73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에 2천여개의 각주를 달아 독자들에게 내용을 충실히 전달할 수 있도록 풀어냈다. 3국의 양명학 전개과정과 그 진행 과정을 비교론적 관점으로 고찰한 ‘양명학의 시각으로 바라본 동아시아 근세사상사 연구’라고 할 수 있다.
양명학은 동아시아 세 지역에서 전개된 보편성을 지닌 사상체계로 종래의 양명학 연구는 각 지역별로 나뉘어 탐구돼 왔다.
하지만 최 교수는 이번 저서에서 기존 연구의 한계를 넘어 ‘양명학의 보편성’과 ‘각 지역에서의 특수성’을 함께 이해하려는 새로운 방법을 채택해 담았다. 최 교수는 ‘동아시아 양명학의 전개’에 이어 ‘동아시아 근대 양명학’ ‘동아시아 현대 양명학’ 등 3부작 집필을 구상 중이다.
특히 이 책은 한국 최초의 북 디자이너로 불리는 정병규씨가 설립한 출판사 ‘정병규에디션’의 첫 전문학술서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박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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