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문제 분석·보완 노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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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0 08:00  |  수정 2016-06-20 08:00  |  발행일 2016-06-20 제16면
[박재완의 대학 입시 로드맵] 문제 분석·보완 노력 중요하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수능 모의평가와 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등의 시험은 수험생들에게 수능시험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이런 평가를 통해 수능시험의 긴장감을 해소하고 영역별 시험시간을 안배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으며 답안을 작성하는 요령을 익히는 등 실제 수능시험에서 실수를 줄이도록 하는 순기능이 있다. 그리고 평가 결과를 통해 수험생 자신의 전국적인 위치를 알 수 있으며 동일한 성적대의 학생들과 비교하여 어떤 점이 부족하고 어떤 점을 보완할지 판단하는 기회가 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오답과 오답 가능성이 있는 문항들을 이용하여 자신이 부족한 단원을 파악하고 난이도를 확인하는 등 정확히 분석하는 노력이다.

수학의 경우 3개 과목에 11개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상·중·하의 난이도로 구분하면 33개의 조합이 만들어진다. 만약 정답률이 높은 ‘쉬운 문항’을 틀렸다면 실수한 것인지, 개념이 부족한 것인지 파악해서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학습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어떤 수험생은 수학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듣고 수학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고 하였다. 수학공부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과연 효율적인 것일까? 자신의 성적구간에 따라 어느 영역에 집중하고 학습시간을 늘릴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국어영역의 원점수가 65점인 수험생이 열심히 노력하여 10점 상승해 75점이 되었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국어의 상대적인 점수인 백분위는 대략 17~18점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수학 나형의 경우 원점수 65점에서 75점으로 동일하게 10점 상승하게 된다면 수학영역의 백분위는 10점가량 상승하게 된다.

물론 영역별 선호도와 학습량과 학습수준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산술적으로 접근하면 원점수 65점의 성적 구간은 수학영역보다 국어영역에 치중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수능 성적이 더 많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특정영역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영역별 성적구간에 따라 노력에 따른 결과가 차이가 날 수 있음을 이해하고 자신의 수준과 성적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학습시간을 안배하도록 하자.

성적이 좋지 못한 고3 수험생을 막내아들로 둔 친구가 형보다 늘 못하는 아이라고 타박하면서 막내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필자는 친구에게 도대체 막내에게 무엇을 기대하느냐고 물어보았다. ‘형제의 개성을 비교하면 모두 살리지만 형제의 머리를 비교하면 모두 죽인다’는 탈무드의 이야기를 인용하며 남보다 뛰어난 것보다 남과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어른들은 수치화된 성적만으로 자녀들의 순위를 매겨버리는 것은 아닐까? 성적이 낮은 아이들은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자존감이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자존감이 무너진 아이들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분석하고 극복할 자신감과 의지가 생길 수 있을까? 아직도 우리 자녀들의 수험생활과 성적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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