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Pi “용역 시작때부터 어떻게 김해 확장할지 연구했다” 인정

  • 정성한
  • |
  • 입력 2016-06-25   |  발행일 2016-06-25 제3면   |  수정 2016-06-25
속속 드러나는 부실 용역결과 정황

사전공지 않고 추진한 배경 의문
소음피해규모도 끼워맞추기 의혹
V자 활주로案은 예전 폐기된 것


국토교통부에서 발주한 영남권 신공항 용역 결과가 정치적 입장만 고려한 채 무책임, 무대책, 무소신으로 추진됐다는 지적이다.

24일 더불어민주당 민홍철 의원(경남 김해갑)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김해공항 확장은 정부가 그동안 실시한 3차례의 용역에서 안전과 소음문제의 해결이 불가해 실효성이 없다고 결론이 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앞서 “과업 초기부터 김해가 최고의 지형적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처음 시작할 때 이 공항을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를 연구했다”고 인정해 논란이 일고 있다.

처음부터 김해공항 확장안을 포함시켰으면 당연히 이에 대한 확고한 사전 공지가 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뭔가 숨겨 왔다는 정황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해공항에 ‘V’자 모양으로 새 활주로를 놓기로 한 방안 역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2012년 이미 검토됐으나 폐기됐던 사안임에도 국토부가 처음 제안된 것처럼 발표했기 때문이다.

더민주 최인호 의원(부산 사하구갑)이 국토부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김해공항 ‘V자형’ 확장 방안은 2012년 한국공항공사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한 ‘김해국제공항 활주로 용량 증대 방안 수립 연구’ 중간보고회에서 김해공항 확장 방안으로 검토됐으나 ‘불수용’으로 최종 결론 났다. 항공기 이착륙 능력 증대 효과 미흡, 소음영향권 확대, 주변 토지이용 계획(에코델타시티·연구개발특구·항공클러스터 산업단지 조성)에 저촉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4년 전에 이미 폐기된 김해공항 ‘V자형 활주로 신설방안’이 이번 용역 발표에서 불쑥 최적의 방안으로 도출되고, 사업비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국토부가 두 결과물에 대한 차이점과 근거 설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최인호 의원은 “기존 활주로에서 북서쪽으로 각도의 차이가 10도 줄어들고 활주로 길이가 500m 늘어났을 뿐인데, 기존에 없다던 타당성이 ‘최적의 방안’이 된 근거뿐만 아니라 사업비가 3조1천억원이나 급증한 점에 대해서 국민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성한기자 opening@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