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불면증 완화하려면 신맥혈·조해혈 손으로 눌러보세요”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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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8 08:19  |  수정 2016-06-28 08:19  |  발행일 2016-06-28 제21면
스트레스·질병 등이 수면불균형 유발
만성화되면 정신적·신체적 부담 커져
수면시간에 집착하면 오히려 역효과
걱정보다는 좋은 습관 형성에 힘써야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불면증 완화하려면 신맥혈·조해혈 손으로 눌러보세요”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불면 아닌 불면이 반복된다. 그런데, 무더위와 관계없이 불면으로 고생하는 사람에게는 이런 무더위는 절대 반가울 수가 없다. 잠잘 수 있는 조건과 적당한 환경에서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을 불면증이라고 한다. 잠들기가 아예 힘든 것 외에도 야간에 자주 깬다거나, 혹은 새벽녘에 일어나 잠을 설치는 것 역시 불면증에 해당한다.

불면증은 주기에 따라 3가지 형태로 구분한다. 먼저 일시적 불면증이란 며칠 밤 지속되지 않는 것으로 수면주기의 변화, 스트레스, 단기 질병에 의해 발생한다. 단기 불면증은 2주에서 3주까지 불면증이 지속되는 것으로 스트레스 혹은 신체적, 정신적 질병과 관련있다. 장기 혹은 만성 불면증은 몇 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매일 밤, 대부분의 야간시간대 혹은 한 달에 여러 번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것을 뜻한다.

불면증이 지속되면 면역성이 떨어지게 되고 정신적, 신체적 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다. 집중력 저하, 우울증, 기억력 저하 등 여러 가지 질병의 원인이 된다. 동물실험에서 잠을 못 자게 수면박탈을 시킨 경우 쇠약한 모습, 음식섭취 이상, 체중감소, 체온 저하, 피부 장애, 심한 경우 사망까지 초래한 연구보고가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수면 시간은 짧아지게 되고, 낮에 자주 졸음이 오는 현상을 느끼게 된다. 즉 수면이 자주 끊어지는 양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생리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의 경우는 종래의 수면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무엇보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수면 시간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도 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면 시간에 대해 자기도 모르게 집착하게 되면 수면 습관이 나쁘게 형성되어 불면증이 된다. 어느 순간 잠자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기 시작하면 그 걱정 자체가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둘째, 안 좋은 수면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운동은 낮에 하고, 밤에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만일 잠자리에서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면, 무리해서 1~2시간을 누워있지 말고 일어나는 것이 좋다. 자기 전에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물론 카페인, 알코올, 니코틴이 함유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불면증에 절대 금물이다.

셋째, 수면 습관이 고정되어도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혹시 다른 원인이 있는가를 확실히 평가하는 것이 좋다. 폐경기 즈음하여 얼굴이 화끈거리는 열감, 관절통, 두통, 속쓰림, 야뇨증 등으로 잠 못 드는 경우 그 불편함을 먼저 치료하면 불면이 개선된다.

불면증 예방법은 생각처럼 까다롭지 않다. 단순하면서도 우리 생활속에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조금만 멀리하면 되는 것이다. 매일 같은 시각에 일어나는 것이 좋다. 평소 하루 중 침대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한하자.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과 같은 중추신경계 자극 약물을 가급적 제한하는 것이다. 낮잠은 피한다. 평소 불면이 없는 사람의 경우 짧은 낮잠이 활기찬 일상생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불면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에게 달콤한 낮잠은 정작 잠을 자야 할 시간에 불면을 야기하는 상황이 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신체운동을 하고 저녁에 자극적인 운동은 하지 않는다. 잠자기 전 따뜻한 물로 샤워나 반신욕을 하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또 자기 3~4시간 전 과식은 피하고, 침대에서 휴대폰, PC, TV 등 전자제품의 사용을 피해야 한다.

만약 생활습관의 교정으로도 불면이 지속되는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신경안정제의 장기간 복용은 심리적 의존과 약물에 대한 내성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인지기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면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전문의와의 관리·상담이 요구된다. 한의원에서는 불면의 근본적인 요인을 찾아 한약 또는 침으로 해결할 수 있다.

불면에 효과적인 혈자리 지압법을 알아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맥혈(바깥쪽 복숭아뼈 중심선 바로 아래 오목하게 들어간 곳)과 조해혈(안쪽 복숭아뼈 중심선 바로 아래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엄지 손가락으로 3초 정도 눌러준다. 누른 후 복숭아뼈 주위를 원을 그리듯 마사지해 주면 불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발, 다리가 붓는 하체 부종에도 효과가 좋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대구한의대 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 신애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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