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아날로그나 디지털이나 추구하는 웃음은 하나"

  • 입력 2016-06-28 19:50  |  수정 2016-06-28 19:50  |  발행일 2016-06-28 제1면
홍대 코미디위크로 19년만에 무대 올라…7월 한달간 공연

 국내 방송가에서 이경규(56)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해 이제 환갑을 앞둔 이경규는 수많은 고비를 겪으면서도 정상을 지키고 있다.


 이경규는 최근 인터넷과 TV를 접목한 MBC TV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콘텐츠로 새파란 도전자들을 꺾었다.


 그는 이번에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7월 1일부터 사흘간 서울 홍익대 일대에서 열리는 개그 축제인 제1회 홍대 코미디위크를 통해 코미디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이경규의 코미디 무대는 1997년 MBC TV '오늘은 좋은 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오랫동안 방송을 하다 보니 표현 방법에서 많은 한계를 느꼈어요. 제 생각을 TV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들이 많아서 나름대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차원에서 무대에 서게 됐습니다. 물론 지금 도전하지 않으면 몇 년 뒤에는 무대에 과연 설 힘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이경규는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합정동 신한류플러스의 홍대 코미디위크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후배 개그맨 윤형빈의 구애에 응한 이경규는 지난 3개월간 개그쇼 레퍼토리를 만들고 맹렬히 연습 중이다.


 윤형빈소극장에서 '응답하라 이경규'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는 개그쇼는 다채롭다.


 이경규는 추억의 코미디 '별들에게 물어봐'를 각색한 코너와 솔직한 입담을 선보일 '19금 경규 토크'뿐 아니라 자신의 애견들이 출연하는 개쇼까지 선보인다. 개그계 대부는 후배들이 그간 코미디 무대에서 닦아놓은 것이 있어 준비하기 편하지만, 후배들보다 못할까 내심 불안하다는 속내도 털어놓았다.


 이경규의 가장 큰 근심은 입장료만큼 가치 있는 공연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부담이 크다는 것.


 이경규는 그러면서도 "나이를 먹은 저는 아날로그이고 관객은 디지털일 수 있겠지만 추구하는 웃음은 하나"라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이경규의 개그 감각은 빛났다.


 코미디 한류를 이끄는 논버벌 코미디팀 옹알스가 사회자 물음에 "국제적으로 봤을 때는 우리가 (이경규쇼를)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다"고 하자 허허실실 웃던 이경규는 이후 옹알스를 '옹알이'로 부르며 한 방 먹였다.


 이경규는 그런가 하면 자신의 출연료가 얼마인지 윤형빈에게 묻지 않았다면서 "나이 많은 제가 다 가져야겠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7월 한 달간 공연하는데 7월 말쯤 되면 아마 멋진 공연이 탄생하지 않을까요. (웃음) 지금은 어설퍼요. 그래도 정말 열정과 진정성 가지고 공연하기에 좋은 결과 있을 걸로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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