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안면홍조’ 음주는 금물…인삼·녹용도 피해야

  • 임호
  • |
  • 입력 2016-07-26 08:00  |  수정 2016-07-26 08:00  |  발행일 2016-07-26 제20면
정서변화·혈액순환·신진대사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
체내 열조절…모세혈관 관리 필요
[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안면홍조’ 음주는 금물…인삼·녹용도 피해야

☞함께 나타나는 질환들

기미·검버섯 등 색소 이상

뾰루지·딸기코 등 염증질환

여드름, 지루성 피부병

안면홍조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한국영화 ‘미스 홍당무’이다. 영화 속 여주인공은 얼굴이 자주 새빨갛게 달아오르는 안면홍조증 환자인데 새빨개지는 얼굴 때문에 생기는 에피소드가 재미있다. 그러나 보는 사람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정작 그 상황에 처한 사람은 사회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다.

안면홍조는 정서 변화나 온도 변화에 의해 일반사람보다 쉽게 얼굴이 달아오르면서 붉어진다. 일단 얼굴이 붉어지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된다. 안면홍조증은 모세혈관이 수축과 이완이 되풀이하면서 혈관의 기능이 떨어져 혈액순환과 신진대사에 문제를 나타내며, 붉어진 피부가 지속된 후에는 피부가 푸석푸석해질 수도 있다.

안면홍조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피지과다, 자외선, 피부질환, 스테로이드연고의 무분별한 사용, 맵고 뜨거운 음식, 찜질방이나 사우나 등의 더운 환경,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 등이 안면홍조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특히 자외선의 경우에는 기미와 검버섯 등의 색소이상 문제도 함께 생길 수 있다.

만약 외부자극과 상관없이 항상 홍조를 띠는 경우 술을 마실 때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 사우나를 자주 하는 사람도 안면홍조가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안면홍조가 계속되면 느슨해진 혈관벽을 통해 체액과 염증세포가 새어나가 술 마신 사람처럼 코끝이 붉고 뾰루지가 생겨 울통불퉁한 ‘딸기코’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 주로 실열이 올라가는 사례가 많은데 위에서 올라오는 위열, 심장에서 올라오는 심열, 간장에서 올라오는 간열의 세 가지로 본다.

체질 자체가 상체가 뜨거운 양인의 경우 심한 경우는 실핏줄이 터져 있는 경우도 있다. 다혈질 성격은 심장의 열이 오를 수 있고 평소에 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간열이, 코피가 자주 나고 남보다 소화가 빨리 되는 경우 위열의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

긴장하거나 감정의 변화에 따라 쉽게 안면홍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청장년기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급격한 감정 변화. 감정적 자극이나 스트레스에 의해 교감신경계가 과도하게 활성화될 때 나타난다.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피부 아래의 혈관 벽의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혈류량이 증가한다. 특히 얼굴 피부에는 혈관이 많은 데다 피부 가까이에 몰려 있어 홍조가 잘 생긴다. 귀나 목, 가슴에도 생긴다.

한의학에서는 신경이 예민한 경우 심장의 열이 갑자기 올라가 얼굴이 붉어지는 경우 심장의 열을 내려주는 치료를 하면 사소한 감정 변화에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나아질 수 있다.

온도차에 따른 안면홍조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이동할 때 얼굴이 붉어지면 환자들이 예전에 동상에 걸린 적이 있음을 늘 강조한다.

혈관은 따뜻하면 확장되고 추우면 수축한다. 수축과 확장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모세혈관이 잘 늘어난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혈관을 지지하는 탄력 섬유가 손상돼 모세혈관이 넓어진다. 피부가 흰 사람이 안면홍조가 많은 것도 자외선을 차단하는 멜라닌 세포가 적기 때문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런 경우 상체로 열이 몰리면서 신장에서는 기능이 떨어지므로 이런 증상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폐경기에 갑자기 나타나는 안면홍조도 있다. 갱년기에는 하부에서 받쳐주는 음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진짜 열이 아닌 허열이 얼굴로 달아오르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부족한 음기에 해당하는 근본을 보해주어 인체의 음양의 밸런스를 맞춰주면 갱년기 안면홍조가 해결될 수 있다.

여드름이나 지루성 피부병 등으로 생기는 이차성 안면홍조도 있다. 피지분비가 많아지면서 미세한 충혈로 나타나는 안면홍조로 이는 피지분비를 조절하면 해결될 수 있다.

일단 늘어난 혈관은 다시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치료와 더불어 예방이 최선이다. 먼저 기온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추운 곳에 있다가 실내로 들어갈 때는 손바닥을 문질러 열을 낸 다음 두 볼에 가볍게 마사지해 준다. 자외선 차단은 필수다. 심한 피부 마사지나 발랐을 때 따끔거리는 화장품과 비누 등은 피한다. 스테로이드 연고는 장기적으로 피부가 얇아지고 혈관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서 사용해야 한다.

모든 홍조증은 상체로 열이 오른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가장 피해야 할 것이 음주다. 성미가 뜨거운 건강보조식품, 예를 들어 인삼, 녹용 첨가물은 피해야 한다. 늘 얼굴이 붉은 홍조증은 뇌혈관 질환 등으로 질병이 연관될수 있으므로 조속한 시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도움말=대구한의대병원 한방성형피부비만센터 신애숙 교수

기자 이미지

임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