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 슬라이드…시원한 수제맥주…“대프리카 축제 화끈하네요”

  • 이연정,유승진 인턴,박병일 인턴,박관영
  • |
  • 입력 2016-07-28 07:17  |  수정 2016-07-28 07:18  |  발행일 2016-07-28 제2면
■ 대구치맥페스티벌 개막
20160728
27일 오후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16 대구치맥페스티벌’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맛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중복인 27일 한낮 기온이 36℃까지 오른 무더위에도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열리는 달서구 두류공원 일대는 전국에서 몰려든 ‘치맥 마니아’로 북적였다. 특히 올해 축제는 치맥 한류클럽, 외국인 전용 라운지 등 해외 관광객을 타깃으로 프로그램을 마련한 덕분에 외국인도 많이 참여했다. 대구시는 중화권을 비롯해 역대 최대 수준인 2천여명의 해외 관광객이 치맥축제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

두류테니스장~두류수영장 사이 180여m 길을 따라 마련된 ‘치맥 슬라이드 더 시티’는 가족과 젊은층 관람객에게 단연 인기였다. 이들은 대형 워터 미끄럼틀을 타거나 물총싸움, 버블파티 등을 즐기며 한여름의 더위를 식혔다.


물놀이로 36℃ 무더위 식히고
국내 축제장 첫 수제맥주 맛봐

‘씨스타’축하공연 젊은층 환호
“온김에 근대골목 등 둘러볼 것”
외국인 역대 최대 방문 예상



행사장 진행요원 정선규씨(25)는 “오전 11시 개장한 이후 4시간여 동안 수백명이 워터 슬라이드를 즐긴 것 같다”며 “대구에서 대형 워터 슬라이드를 체험할 기회가 별로 없다 보니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아빠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황보성윤군(13)은 “세 시간째 워터 슬라이드를 타고 있는데, 더운 줄 모르겠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행사장 곳곳에는 보조요원이 배치돼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치맥 라이브펍’이 열린 2·28기념탑 주차장 무대에서는 행사 시작 전인 오후 4시부터 록밴드의 공연이 진행됐다. 특히 국내 축제 행사장 최초로 수제맥주 판매가 허용된 덕분에 27개의 빨간 테이블 옆으로 총 6개의 수제맥주 부스가 마련됐다.

부산의 수제맥주 업체 ‘갈매기 브루잉’의 이창환 팀장은 “대구에서도 수제맥주가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프리카’만큼 열정적인 대구시민의 호응이 벌써부터 느껴진다”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치맥축제를 찾은 이장희씨(33·서울 강서구 화곡동)는 “치킨축제가 아닌 치맥축제이니, 맥주도 다양한 맛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치맥축제가 매년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느껴진다”고 평가했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사그라들면서 올해 행사장으로 새로 편입된 야외음악당(치맥피크닉힐)에도 사람들이 하나둘 돗자리를 펴고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광주에서 온 심혜림씨(28)는 “휴가철 여행지를 검색하던 중 치맥축제를 발견해 오게 됐다"며 “사흘간 대구에 머물면서 근대골목 등 관광지를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후 8시쯤 두류야구장 메인무대에서 씨스타, 바바&영푸의 개막 축하공연이 펼쳐지자 젊은층의 환호는 절정에 이르렀다. 스탠드에 앉은 관람객도 치맥과 함께 흥겨운 리듬을 즐겼다. 이어 DJ문준영의 EDM파티가 열기를 더했다. 대학생 김지영씨(23)는 “대구가 외지인에게 여름에 덥기만 한 도시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이제는 축제도시로 바뀌는 것 같다”고 했다.

◆ 외국인 발길 잇따라

치맥한류클럽이 열린 대구관광정보센터 주차장은 K-뷰티, K-메디컬, K-투어서비스 등 11개 부스가 운영됐다. 필리핀과 중국 관람객 10여명이 부스를 찾아 화장품을 구경했다. 한편에서는 투호 던지기 등 전통놀이 체험행사도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화장품업체 리엔케이 부스의 직원 전민주씨는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한국의 뷰티 제품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야구장에 마련된 전용 라운지에도 외국인의 발길이 이어졌다. 레이첼 브리짓씨(30·미국)는 “3년째 치맥축제를 찾고 있는데,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가 더 커지고 전반적 디자인도 더 나아진 것 같다. 치맥축제가 대구를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개막식 식전 축하공연을 맡은 해외 자매우호도시 공연단의 공연도 눈길을 끌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베트남 다낭, 중국 닝보와 청두, 대만 타이베이, 일본 히로시마, 태국 방콕 등 7개 도시 공연단과 관계 공무원 등 85명은 지난 26일 대구를 찾았다. 이들은 3박4일간 치맥축제 외에 동화사와 동성로 등 대구지역 명소를 둘러볼 예정이다.

공연단 10명을 이끌고 치맥축제를 찾은 티티콘 루옹잉카수트 태국 방콕시 국제관계담당은 “최근 태국에서도 치맥 인기가 높다. 치맥축제 참가는 처음인데,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시민들도 친절하게 응대해줘 인상적이었다. 내년에도 치맥축제에 초대해 준다면 기꺼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유승진·박병일 인턴기자

기자 이미지

박관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