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요양병원의 모델, 안동 복주요양병원 주목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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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29 07:37  |  수정 2016-07-29 09:08  |  발행일 2016-07-29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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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치료사가 병실에서 식사하던 환자를 쾌적한 휴게실로 데리고 와 식사를 돕고 있다.

냄새·낙상·욕창·와상 없고
탈기저귀·탈억제대 최우선
황토 병동에 전동침대 설치
환자 중심의 존엄치료 실천


안동시 풍산읍 복주요양병원(이사장 이윤환)이 인간 존엄을 최우선하는 한국형 요양병원의 모델로 떠올라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다. 뇌졸중, 흔히 중풍이라는 중추신경계 질환과 척수손상 환자들이 주로 입원하는 이 병원은 휴일 없이 365일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환자들이 침대에 머무르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복주요양병원은 철저한 환자 중심의 치료를 실천하고 있다. 이 병원이 펼치고 있는 ‘팀 접근 케어’는 환자의 입원과 동시에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영양사, 간병사, 치위생사가 한 팀을 이뤄 환자에 대한 전반적인 상태를 평가하고 공유해 최적의 치료효과를 만들어 낸다. 또 치위생사를 배치해 환자들의 구강을 관리해 먹는 즐거움을 주는 한편, 구취·구강질환·폐렴 등 구강 문제로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을 예방하고 있다.

처음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및 보호자들은 냄새 없는 병원에 놀란다. 병원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철저한 개인 위생 관리와 규칙적인 환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전 병동이 황토로 시공돼 냄새와 습도 조절에 탁월하다. 모든 병실에 전동침대를 설치해 직원들의 노동 강도도 줄였다. 환자에게 더 집중하기 위해서다.

존엄치료 실천사항인 ‘4무 2탈 운동’은 냄새·낙상·욕창·와상이 없고 탈기저귀·탈억제대를 의미한다. 이 6개 항목은 서로 유기적인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고 시너지 또한 크다. 특히 배뇨훈련을 통해 기저귀로부터의 해방(탈기저귀)을 실현하고 있다. 직원의 도움을 받아 화장실을 오가게 됨으로써 대·소변을 본 기저귀를 치울 때 나는 냄새를 없앴다.

낙상의 위험이 있는 환자는 전 직원이 관심을 가지고 보살피고 재활운동을 통한 잔존능력 극대화로 낙상 위험을 줄인다. 생명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라면 억제대를 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이 병원은 침대 없는 온돌병실도 운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존엄케어와 감사나눔’이라는 주제로 두 차례 강연을 펼치기도 했던 이윤환 이사장은 “평소 침대를 쓰지 않았거나 적응하지 못하는 어르신에게 침대 생활을 하게 하는 것은 한 평도 안 되는 작은 공간에 가두어 놓는 것과 같다”며 “걷지는 못하지만 기어서라도 본인의 남은 잔존능력을 사용해 삶을 영위하도록 해야 한다. 부가적으로 낙상이 예방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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