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 안 쌓아도 된다더니…신입사원 스펙 더 높아졌다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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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30   |  발행일 2016-07-30 제12면   |  수정 2016-07-30
작년 하반기보다 토익점수 등 상승
전공·보유자격증, 당락에 큰 영향
구직자 73% 스펙초월채용 無체감
32% “지원 서류에 스펙란이 많아”
하반기 우체국금융개발원·한전 등
공공기관 NCS 기반 채용 잇따라
20160730

대기업, 공기업 등이 채용 조건에서 어학성적과 자격증 등을 제외하는 ‘스펙 초월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공표했지만, 실제 이에 대한 구직자들의 체감도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상반기 이들 기업의 신입 사원 스펙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정 성적 이상 동일하게 평가

온라인 취업포털사이트 사람인이 지난달 상반기 신입사원을 채용한 기업 153곳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합격 스펙’을 조사한 결과, 평균 학점 3.5점, 토익 747점, 자격증 2개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격자 평균 학점(4.5점 만점)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점수 구간별로 ‘3.0점 이상~3.3점 미만’(30.1%)이 가장 많았고, ‘3.3점~3.6점’(27.5%), ‘3.6점~3.9점’(19.6%), ‘3.9점~4.2점’(13.7%) ‘3.0점 미만’(7.2%)이 뒤를 이었다. 채용 시 학점에 제한을 둔 기업은 69.9%를 차지했다. 기업의 86%는 ‘일정 학점 이상이면 동일하게 평가한다’고 응답했다.

신입사원의 외국어 능력은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으며, 특히 토익 성적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토익성적 보유자의 평균 점수는 지난해 하반기(721점)보다 26점 상승한 747점이었다. 구간별로 ‘750점 이상~800점 미만’(22.3%), ‘700점~750점’(17.0%), ‘800점~850점’(11.7%)의 순으로 많았다.

토익 스피킹 평균 레벨은 5.6으로, 지난해 하반기 평균(5.5)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레벨5(36.8%)와 레벨6(33.8%)가 대부분이었고 레벨7(13.2%), 레벨8(5.9%)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신입사원의 86.3%는 평균 2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었다. ‘전공·직무 관련 자격증’(65.9%)이 가장 많았고, ‘OA(사무자동화) 관련 자격증’(41.7%), ‘IT 관련 자격증’(25.0%), ‘회계사 등 전문 자격증’(6.8%) 등이었다. 기업의 79.1%는 실제 채용 시 자격증을 평가에 반영했으며, 필수(27.3%)보다 우대조건(88.4%)이라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

기업이 꼽은 올 상반기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스펙은 ‘전공’(37.3%)과 ‘보유 자격증’(26.1%)이 가장 많았다. ‘인턴 등 기업 직무경험’과‘아르바이트 경험’은 각각 14.4%, 10.5% 를 차지했다.

◆지원 자격조건 여전히 존재

구직자들이 스펙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잠재적인 역량과 실질적인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기업의 기조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람인이 최근 구직자 722명을 대상으로 ‘구직활동 중 스펙 초월 채용을 체감한 적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72.7%가 ‘없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지원 자격조건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서’(66.7%)가 1위를 차지했다. ‘지원 자격조건이 까다로운 기업이 많아서’(46.3%), ‘지원 서류에 스펙란이 많아서’(32.4%)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또 전체 구직자의 67.5%는 여전히 취업을 위해 스펙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구직자의 26.4%는 스펙 초월 채용이 ‘역량을 바탕으로 경쟁할 수 있어서’ ‘차별 없는 경쟁이 가능해져서’ ‘평가기준이 다양해질 것 같아서’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NCS채용 도전해볼만

올 하반기 NCS(국가직무능력표준)를 기반으로 한 공공기관의 채용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은 천편일률적인 스펙 대신 문제해결, 의사소통 능력 등을 우선시 한 NCS 기반 채용에 도전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체국금융개발원은 다음달 2일까지 NCS기반 정규직과 계약직 신입 직원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보험지급 심사 조사이며 정규직은 일반직 6급, 계약직은 금융행정 6급이다. 전형절차는 지원서 접수, 서류심사, 필기시험(NCS 기반 직업기초능력검사), 면접심사 순이다.

한전원자력연료<주>도 NCS기반 신입 직원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연구직(연구-기계/원자력,전산), 채용형 인턴(기술-기계, 재료, 원자력, 전산), 학습근로자(생산-기계)다. 전체 지원자격은 학력·연령·성별에 제한이 없으나, 모집부문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다. 전형절차는 1차 서류전형, 2차 인성검사 및 NCS 기반 직업기초능력검사, 3차 면접전형, 신체검사 및 신원 조회 순이며 다음달 4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8월5일까지 NCS기반 채용형 인턴을 모집한다. 지원자격은 오는 9월부터 근무가 가능한 인물로, 수도권/비수도권, 대졸/고졸수준에 따라 지원자격에 차이가 있다. 전형절차는 원서접수, 서류전형,필기전형, 1차(실무자)에 이어 2차 면접(임원), 건강검진 및 신원조사, 최종합격 순이다.

한국임업진흥원은 NCS기반 정규 직원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경력의 경우 회계계열 선임연구원, 일반 채용형 인턴의 경우 임업계열 주임연구원, 임업·법정·상경 계열 연구원(시간제), 제한경쟁 채용형 인턴의 경우 임업계열 연구원이다. 전형 절차는 서류전형, 필기시험(인성검사, NCS기반 직업기초능력검사,일반·임업상식), 면접시험 순이며 8월10일까지 한국임업진흥원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하면 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NCS 기반 채용형 인턴을 모집한다. 모집부문은 사업관리 및 일반행정이며 지원자격은 학력에 제한이 없고 공고일 현재 기준 만 34세 이하,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인사규정 상 결격사유가 없는 사람이다. 또한 외국어 능력이 우수하거나 직무 관련 자격증 소지, 직무 관련분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대한다. 전형절차는 서류전형, NCS직업기초능력평가, 역량면접(NCS기반), 최종면접(인성), 채용 및 건강검진 순이며 접수는 8월18일까지 고용노동부 워크넷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 기업 153곳 신입사원 평균 스펙
평균학점 3.5점
토익 747점
토익스피킹 5.6레벨
보유자격증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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