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과열 잡겠다더니…대구 부동산경기만 잡았다

  • 진식
  • |
  • 입력 2016-08-23   |  발행일 2016-08-23 제1면   |  수정 2016-08-23
담보대출 심사 강화 3개월
주택거래량 1년전比 ‘반토막’
서울·경기는 소폭 감소 그쳐
수도권 과열 잡겠다더니…대구 부동산경기만 잡았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까다롭게 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지난 5월부터 비수도권으로 확대 시행된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비수도권의 주택매매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수도권 주택매매 거래량은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쳐, 과열된 수도권 주택시장을 잡기 위해 도입한 정책이 비수도권의 부동산 경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주택거래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전국으로 확대된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동안 지방의 주택매매 거래량은 총 11만8천48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만7천635건에 비해 24.8%(3만9천149건) 감소했다. 이 기간 수도권은 17만3천295건에서 15만8천970건으로 8.3%(1만4천325건) 줄었다. 특히 대구는 작년 1만6천991건에서 올해에는 7천717건으로 무려 54.6%(9천274건)나 감소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폭이다.

대구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역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시행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은 가뜩이나 체력이 약해진 지방 주택시장에 치명타로 작용해 수도권과의 양극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