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이야기]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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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8-30 07:40  |  수정 2016-08-30 07:40  |  발행일 2016-08-30 제20면
[치아이야기] 스케일링 후 이가 시리다면
최정환 <대구시 치과의사회 법제이사>

“스케일링을 하고 나니 이가 시리고 이 사이에 구멍이 뚫렸어요.”

스케일링은 치석과 세균막을 제거하는 가장 기본적인 잇몸 치료입니다. 치아에 단단하게 붙어 있는 치석은 집에서 하는 양치질로는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치과에서 기계를 이용해 제거해 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스케일링을 치아를 갈아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스케일링을 하는 기구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는데 스케일링은 이 진동을 이용하여 치석을 떼어내는 일입니다.

치아를 갈아내는 것이 전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에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이 같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이때 치아는 기계의 진동과 찬물에 반응하여 시린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잇몸이 내려간 치아의 뿌리 부분을 치석이 감싸고 있다가 치석이 벗겨지면 이 뿌리가 드러나서 시린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시린 정도는 대체로 잇몸질환이 진행된 정도와 비례합니다. 즉 치석이 많고 염증이 심할수록 스케일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마취를 하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견딜 만한 정도의 불편함이 있을 뿐입니다. 스케일링 후 올바른 양치질로 치아에 다시 플라크가 쌓이지 않게 잘 관리해주면 시린 느낌은 서서히 줄어들게 됩니다.

치석을 제거하면 치석이 차 있던 공간이 노출되고, 치석과 치면세균막에 의해 부어있던 잇몸이 갈라져 치아와 치아의 접촉부 아래에 공간이 새로 생긴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스케일링으로 새로 생긴 공간이 아니라 스케일링 전에 이미 잇몸의 염증으로 인해 발생된 공간입니다. 즉 염증으로 잇몸이 내려가면서 이미 공간이 생기고 그 공간에 치석이 쌓이게 되며, 치석이 쌓이면서 잇몸은 또 붓게 되어 마치 공간이 없는 것처럼 느껴왔던 것입니다. 이미 치석과 잇몸 염증에 의해 공간이 생겼을 때는 더 이상 공간이 넓어지지 않도록 잘 관리해주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틈이 넓지 않다면 치실을 사용하고, 틈이 약간 넓다면 치간 칫솔을 사용해 닦아 주어야 다시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만 20세 이상이면 누구나 1년(7월1일부터 다음해 6월30일)에 한 번은 스케일링에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으므로 적어도 1년에 한 번 치과에 내원해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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