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인동 가스폭발 추모관 건립 적극 나서라”

  • 이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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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0 07:42  |  수정 2016-09-20 07:42  |  발행일 2016-09-20 제10면
유족회 “제안서 냈는데 묵묵부답”
市 “예산확보 어려워…협의 예정”

대구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 유족회가 ‘희생자 추모관 건립’에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정덕규 유족회장(63)은 최근 달서구 학산공원 내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가진 유족 모임에서 “지난 4월 추모관 건립 제안서를 대구시에 제출했고, 권영진 시장에게도 유족의 뜻이 전달됐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4개월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이 없다”고 밝혔다.

유족회에 따르면 대구시는 건립 제안서를 접수한 이후, 해당업무 처리 부서를 재배정하는 데만 한 달이나 허비했다. 담당 직원이 위령탑 인근에서 현장실사를 하고 유족회 사무실도 찾아 의견을 들었지만 대구시의 후속조치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추모관은 위령탑 인근 800여㎡ 부지에 지상 2층 규모로 총 3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부지는 참사 당시 모금한 국민성금으로 이미 매입이 끝나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 다만 건립 이후 매월 전기·수도료 등 고정 관리비를 확보하는 게 여의치 않을 것으로 유족회는 내다봤다.

정 회장은 “지하철 참사와 관련해 2·18재단까지 발족된 상황에서 상인동 가스 폭발 참사는 시민들의 관심과 기억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면서 “대구시가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추모관 건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족회의 추모관 건립 제안을 검토 중이지만 예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추진 상황을 공개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유족회와 만나 실무적인 협의를 벌여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상인동 가스폭발 참사는 1995년 4월 도시철도 1호선 상인동 공사장에서 도시가스 폭발로 등교하던 영남중학생 43명과 출근길 시민 등 101명이 숨지고 202명의 부상자를 낸 대형 사고다.

이창남기자 argus6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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