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세계百 대구경제 활성화 견인차 역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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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7   |  발행일 2016-09-27 제31면   |  수정 2016-09-27

유통 대기업 신세계백화점이 다음 달 대구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연다. 모두 4천500~5천명이 채용될 예정으로, 오는 12월 개점하는 <주>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및 백화점 입점·납품업체에 근무한다. 단일기업으로선 대구 최대 규모의 인력 채용이어서 지역 구직자는 물론 유통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2010년 이후 수도권 유통 대기업의 대구 진출이 잇따르고 있지만 지역경제 기여는 보잘것없었다. 대구시 조사에 따르면 백화점은 지역제품 매입과 용역 발주, 영업이익 사회 환원에서 크게 미흡했고, 대형마트는 지역제품 매입과 지역인력 채용에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업체는 회사 기밀을 이유로 아예 매출액조차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자본의 힘으로 전통시장 등 영세상권을 황폐화시키는 등 부작용만 키워왔다. 당연히 유통공룡에 대한 대구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유통 대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낮은 결정적 원인은 현지법인화를 외면한 까닭이다. 현지법인이 아니라면 유통공룡의 대구지역 매출이 늘어날수록 돈은 역외로 유출되고 수도권만 배불리는 구조다. 이에 비해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는 2012년 사업시작 단계에서부터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 역시 대구 현지법인이 아니었다면 수천명의 대규모 채용은 불가능할 것이다.

대구시와 신세계 측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다. 교통혼잡 완화를 위한 동대구로 지하진입로 건설도 그중 하나다. 대구시는 환승센터 완공 이전 지하진입로를 개통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결국 지난 4월 완공 후 심각한 교통문제가 발생할 경우 지하진입로를 건설한다는 신세계 측의 조건부안(案)을 수용했다. 대구시의 양보와 협조도 신세계 동대구복합환승센터의 차질 없는 건립이 대구경제의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저간의 사정이 이러한 만큼 신세계백화점은 대구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 시민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아야 할 것이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유통 대기업의 첫 번째 대구 현지법인이라는 점에서 좋은 선례를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 인력 채용뿐 아니라 지역업체 입점과 지역제품 매입을 획기적으로 늘려주길 주문한다. 공익사업 참여와 골목상권과의 상생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유통 대기업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높이는 견인차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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