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응급환자, 사망률 3배 높다

  • 입력 2016-10-21 08:57  |  수정 2016-10-21 08:57  |  발행일 2016-10-21 제1면
응급의료기관 전원 건수 가운데 20%는 '부적절한 전원'

 다른 병원으로 옮겨진 응급환자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약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전북대병원에 옮겨진 전북 전주의 두 살배기 어린이가 병원간에 수술을 미루는 과정에서 사망한 가운데 응급환자에게 내려지는 전원(傳院)결정이 환자의 생존율에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게 다시 한 번 확인된 것이다.


 21일 감사원의 '응급의료체계운영실태 성과' 감사 보고서(2011년)를 보면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간 전국 131개 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중에서 다른 병원으로 옮기지 않고 최초 병원에서 치료받은 응급환자의 사망률은 1.2%였으나 타병원으로 이송된 응급환자의 사망률은 3.5%로 2.9배 높았다.


 구체적으로 2년간 조사 대상 병원에서 발생한 전원 환자 수는 44만8천530명이며 이 가운데 1만5천734명이 사망(사망률 3.5%)했지만 비전원 환자 753만8천790명 가운데 사망한 환자 수는 8만9천545명(사망률 1.2%)으로 비전원 환자의 사망률이 더 낮았다.


 보고서는 2010년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A대학교병원을 비롯해 전국 9개 응급의료기관으로 이송된 환자의 사례를 수집해 전문가에게 전원이 적절했는지 자문한결과 전체 분석 건수 143건 가운데 30건(21%)은 부적절한 전원이었다고 지적했다.


 전원 과정 중 위반한 사항을 복수로 조사한 결과 전원때 응급 처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경우가 20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승인력 부적정(12건), 상급병원 의뢰절차 미준수(11건)가 그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응급의료현장에서는 병원 간 전원 업무의 기준이 되는 병원 간 전원 지침도 없는 상태"라며 "이송받을 병원에 환자에게 적절한 진료를 제공할 시설·인력이 있는지도 확인하지 않은 채 환자를 이송하는 등 부적절한 전원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응급환자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부적절한 전원은 권역외상센터에서도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국민의당 최도자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봐도 2015년 기준 10개 권역외상센터에 3천526명의 중증환자 가운데 85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번에 전원요청을 거부해 권역외상센터 지정이 취소된 전남대병원의 전원율이 9.26%로 가장 높았고 을지대병원 3.23%, 가천대 길병원 2.56%, 부산대병원 2.49%, 목포 한국병원 2.32%, 울산대병원 2.24%의 전원율을 나타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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