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는 포항, 주말&여기 어때? 10·<끝>] 포항시 남구 장기면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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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4   |  발행일 2016-10-24 제13면   |  수정 2016-11-21
고기만 잡던 어촌마을, 체험프로그램으로 ‘관광’을 낚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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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방파제에서 바라본 포항시 남구 장기면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 전경. 신창2리 해안 암반 위로 밀어닥친 파도가 새하얗게 부서지고 있다. 백사장 가운데 뒤편의 노란색 건물이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 체험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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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2리 어촌체험마을 체험관의 모습. 체험마을 개장 첫해 연간 2천여 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은 2015년 8천여 명을 기록하는 등 방문객 수가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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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2리 어촌체험마을 곳곳에는 고래와 펭귄을 비롯해 야자수, 상어, 우럭 등 바다를 떠올리게 하는 유쾌한 만화풍의 벽화가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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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방파제 인근 해안에서 고둥잡기 체험에 나선 어린이들. 고둥잡기 체험장은 수심이 30~40㎝에 불과한 데다 평평한 암반이 수면 아래에 자리잡고 있어 안전하다.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 제공>

장기면 해안 60여가구 100여명 거주
포항시와 의기투합 어촌체험관 지어
펜션형 객실에 특산품 매장까지 갖춰

성게톳밥·성게국수 만들기 인기몰이
통발·후릿그물·가두리 낚시 체험도
개장 3년만에 방문객 年 8천명 ‘훌쩍’


#1.신창2리 어촌체험마을을 아시나요

포항시 남구 장기면 해안에는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60여 가구 100여 명이 살고 있으며, 주민 상당수가 어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동해안 어촌이다. 북쪽으로는 구룡포항과 호미곶, 남쪽으로는 감포항이 있으며 마을 인근에는 관광어항인 양포항이 위치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좋다.

이곳에 체험관이 세워지고 어촌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기 시작한 것은 2012년부터다. 마을 주민들과 포항시가 의기투합해 체험관을 지었다. 피서객으로 붐비는 여름철 외에 관광객의 관심을 끌 만한 요인이 없었기 때문에 묘안을 짜낸 것이다. 사업 추진 당시 체험마을이 실패할 것이란 일부 주민들의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체험마을 개장 첫해 연간 2천여 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은 2015년 8천여 명을 기록하는 등 방문객 수가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체험마을이 꾸준한 인기를 누린 데는 주민들의 노력도 한몫했다. 다른 지역의 어촌체험마을을 견학하는 등 꼼꼼한 준비를 한 것이다.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 운영위원장 김태섭씨는 “동해안의 경우 서남해안같은 갯벌이 없고 수심이 깊어 어촌체험마을 운영이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지만, 신창2리는 얕은 해안 수심 등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을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을 건물과 벽에 그려진 벽화다. 고래와 펭귄을 비롯해 야자수, 상어, 우럭 등 바다를 연상케 하는 다양한 그림이 마을 곳곳에 그려져 있다. 유쾌한 만화풍의 그림이 그려진 벽화를 바라보며 마을길을 걷다보니, 어느덧 마을 북편 해안에 위치한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 체험관에 도착한다. 옹기종기 모여앉은 민가 사이에 위치한 3층 콘크리트 건물이기에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체험관 1층에는 어촌요리 체험을 진행하는 주방과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한 번에 최대 200여 명이 체험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 신창2리에서 채취한 해산물을 이용해 직접 요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성게알과 해조류인 톳을 섞어 밥을 지은 성게톳밥, 성게알과 채소를 곁들인 성게국수 만들기가 인기 있다. 성게순두부찌개와 해물쟁반국수도 체험관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다. 특히 체험관에서 요리한 음식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평소 해산물을 꺼리던 어린이라도 자신이 직접 채취한 재료로 요리를 하면 거부감이 줄어 잘 먹는다고 한다.

체험관 한쪽에 위치한 마을 특산물 매장도 인기다. 지금은 재단장을 위해 공사 중이지만 조만간 성게, 자연산 돌미역, 산딸기 등 마을 특산물의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체험관 2~3층은 펜션형 숙박시설로 구성돼 있다. 탁 트인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8개 객실은 최대 5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숙박비용 또한 비수기 기준 객실(4인실) 당 5만원(주말 7만원)이어서 부담이 적다. 체험관 외에도 10여 곳의 민박집이 있어 숙박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

체험마을이 지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다른 이유는 수려한 마을 경관을 꼽을 수 있다. 마을 전체가 거대한 암반 위에 조성돼 있으며, 마을 뒤편으로는 거대한 기암괴석이 버티고 서 있다. 신창2리 앞바다 역시 암반으로 이뤄진 곳이 많아 크고 작은 바위섬이 많다. 거랑돌, 진돌, 큰바들, 금방, 말방, 병풍선돌 등 바다에 위치한 바위섬을 비롯해 우는바위, 옥샘바위 등 마을 안쪽에 자리잡은 바위도 그 위용이 당당하다. 마을 북쪽로는 시원하게 뻗은 백사장이 초승달처럼 휘어진 채 바다와 마주하고 있다. 덕분에 여름철만 되면 마을 백사장은 피서객들로 초만원이다. 무더웠던 여름의 북적거림은 사라졌지만, 마을 앞에 펼쳐진 가을 동해의 출렁임은 한껏 더 장쾌해진 느낌이다.

#2.신나는 어촌체험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은 도시민들을 위해 요리체험 외에도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체험은 신창2리 마을 일원에서 진행되는데, 신창2리 항구와 방파제 주변에서 주로 이뤄진다. 체험관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하며, 차량을 통해 이동한다 해도 1~2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체험장이 위치해 있다.

물론 야외체험의 경우 계절과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추운 겨울이나 태풍이 왔을 때는 일부 체험이 불가능하며, 몇몇 체험의 경우 관련 재료를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방문 전 사전상담과 예약이 필수다.

연중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으로는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과 통발 체험이 있다. 포항의 특산물인 과메기 기름을 이용한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은 실생활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호응이 좋다. 통발 체험도 1년 내내 이뤄지는데 통발에 미끼를 넣어서 바다에 던져 두었다가 다음날 건져올리는 체험이다. 운이 좋으면 문어도 잡을 수 있다. 가두리낚시 체험의 경우 겨울을 제외하고는 연중 이뤄진다. 30명 이상의 단체만 체험이 가능하다는 제한이 있지만 낚시에 대한 이해와 함께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3~10월에만 가능한 체험으로는 후릿그물 체험과 어선 승선 체험이 있다. 후릿그물 체험은 마을 백사장에서 이뤄진다. 그물을 바다에 펼친 후 손으로 당겨서 고기를 잡는 전통어업 체험이다. 어선 승선체험의 경우 연근해용 소형어선을 타고 직접 바다로 나간다.

5~10월에만 가능한 체험도 있다. 창경보트 및 투명카누체험과 고둥잡기 체험이 그것이다. 창경보트 및 투명카누 체험은 항구 내에서 이뤄지는데 보트를 타고 나가서 보트 바닥에 설치된 창을 통해 바닷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고둥잡기 체험은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고둥잡기는 마을 남쪽의 얕은 해안에서 이뤄지는데, 수심이 30~40㎝ 정도로 수면 아래 바닥은 마치 콘크리트로 만든 것 같은 평평한 자연암반이 펼쳐져 있어 안전하다. 바다를 황폐화시키는 고둥을 잡아 바다도 지키고 즐거움도 얻을 수 있다. 얕은 바다이기에 어린이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의 모든 체험은 유료로 미리 예약해야 원활한 어촌체험이 가능하다.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바다여행 홈페이지(http://www.seantour.com)에 접속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 어촌체험마을 카테고리 선택 후 지도에서 신창2리 어촌체험마을을 클릭하면 마을 대표 홈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다. (054)276-5588

글=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이 기사는 포항시의 지원을 받아서 작성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공동기획:포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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