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의 한의학칼럼] 고3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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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5 08:02  |  수정 2016-10-25 08:02  |  발행일 2016-10-25 제23면
[전기영의 한의학칼럼] 고3병

수능시험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태어날 때부터 많은 경쟁에서 승자만 존재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사회다. 학교에서도 성적이 우수하지 않으면 기를 펴지 못한다.

공부를 한번 시켜 보겠다는 부모들은 아침부터 자녀들을 학교에 태워 주고 저녁 때 하굣길에 학원으로 태워 준다. 학생은 늦게 집에 와서 바로 잘 수도 없다. 학원 숙제에 밤잠을 잊고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쓰러져 잔다.

이렇게 고3들은 육체적으로 혹사당하고 정신적으로 긴장하니 자연스럽게 몸이 쇠약해진다.

피로, 두통, 현기증, 식욕부진, 기억력 장애, 시력장애, 불면증, 우울, 불안 등의 정서장애, 학업포기 증상이 일어나고 심지어 등교거부, 가출, 비행, 약물남용, 자살 등에 이르기까지 한다.

조금만 공부하여도 성적이 척척 나와 주면 고3병에 걸릴 일이 전혀 없겠지만 오르지 않는 성적에 심리적 압박감이 증가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걱정하여 잠을 잘 못 자고 피로를 풀지 못하여 본격적인 고3병에 접어든다.

수업시간에 잠을 쫓으려고 각성제에 의존하고 불안하여 깊이 잠을 못 자서 수면제를 복용하면서 약물에 의존성이 생긴다. 수험생 가족은 학생의 상태를 주의 깊게 살펴가며 자주 대화를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하여 용기를 잃지 않게 한다.

특히 수험생은 신경이 극도로 예민하여져 사소한 것에도 짜증을 낸다. 부모들도 한두 번은 오냐오냐 하면서 잘 받아주지만 인내에 한계를 느껴 같이 폭발하는 경우가 있다.

고3 수험생은 질풍노도의 시기라 다양한 심리변화가 일어나므로 부모들도 고3 수험생을 따라 같이 조급해하지 말고 바쁘면 돌아가라는 속담을 되새기며 수험생의 내조자로 건강을 같이 지켜야 한다. “당장 성적이 조금 떨어져도 괜찮아. 시험결과가 네 인생을 좌우하지는 않는단다. 실제 시험에선 잘 볼 거야”라는 부모의 여유로운 태도와 격려가 고3 자녀에겐 꼭 필요하다.

한의학에서 학습 및 기억에 도움을 주는 총명탕은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명나라 때 태의원(太醫院) 의관(醫官)이었던 공정현이 창안했으며, 이 처방은 기억력 감퇴와 건망증 등의 병증을 치료하는 데에 활용되어 왔다.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은 심비(心脾)가 허손되어 건망증이 심해지는 데 쓴다.

공자대성침중방(孔子大聖枕中方)은 ‘공자’처럼 똑똑해져서 대성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사람이 먹으면 총명해진다고 한다. 약은 보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 수험생의 규칙적인 생활, 자기 체력에 맞는 운동과 긍정적인 사고와 가족들의 따스한 말 한마디는 고3을 수월하게 지나가게 하는 양분이 된다.
<현풍 성모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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