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 강제징용, 5·18…영화, 시대의 아픔 담다…2017년 개봉 기대작

  • 김명은
  • |
  • 입력 2017-01-16 07:59  |  수정 2017-01-16 09:59  |  발행일 2017-01-16 제24면
20170116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주말마다 이어진 대규모 촛불집회로 한동안 한기가 느껴졌던 극장가가 새해 들어 서서히 활기를 되찾는 분위기다. 연초부터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관객들을 모으고 있다. 다만 1월 초에는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과 할리우드 대작 영화들의 잇단 공습에 한국영화가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그러나 오는 18일 개봉하는 ‘더 킹’과 ‘공조’를 시작으로 한국영화가 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한국영화는 아픈 역사와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담거나 베스트셀러 원작을 스크린에 옮기는 작품이 대세를 이룰 전망이다. 2017년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 기대작을 꼽아봤다.


20170116
강제징용 조선인 400명 탈출기
송중기, 탈출 돕는 독립군 맡아


군함도
감독: 류승완
주연: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2015년 개봉해 1천300만 관객을 동원한 ‘베테랑’의 류승완 감독의 신작인 ‘군함도’는 일제 강점기에 군함도로 불리는 일본 나가사키 하시마섬(군함 모양을 닮아 군함도로 불림)에 강제 징용된 뒤 목숨을 걸고 탈출을 시도하는 조선인 400여 명의 이야기를 그린다.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제작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인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군인 역으로 출연했던 송중기가 이번 영화에서 독립운동의 주요 인사를 구출하기 위해 군함도에 잠입하는 독립군 역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낳기도 했다. 영화는 지난해 12월 강원도 춘천에서 6개월간의 촬영을 마쳤다. 후반 작업을 거쳐 올 상반기 개봉될 예정이다.


20170116

광주 참상 알린 獨기자 실화
택시 기사 만섭 役에 송강호


택시운전사
감독: 장훈
주연: 송강호, 유해진

‘영화는 영화다’ ‘의형제’ ‘고지전’ 등을 연출한 장훈 감독의 5년 만의 복귀작 ‘택시운전사’는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영상에 담아 전 세계에 알린 ‘푸른 눈의 목격자’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씨의 취재기를 다룬다. 서울의 택시운전사가 독일기자를 우연히 손님으로 태워 광주로 가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배우 송강호가 택시 기사 만섭 역을, 영화 ‘어벤져스2’ ‘피아니스트’ 등으로 유명한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치만이 기자 피터 역을 맡았다. 배우 유해진, 류준열, 박혁권 등도 가세했다. 올해는 대선이라는 대형 정치 일정까지 앞두고 있어 사회적 이슈를 담은 ‘택시운전사’에 대한 대중의 반응에 더욱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20170116
무능한 왕과 싸움만 하는 신하
기막힌 현 시국과 묘하게 겹쳐


남한산성
감독: 황동혁
주연: 이병헌, 김윤석

‘도가니’ ‘수상한 그녀’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차기작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당시 청의 공격을 피해 임금과 조정이 남한산성으로 숨어든 후 벌어진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다.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병헌은 치욕을 감내하더라도 임금과 백성의 삶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주화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았다. 반대로 끝까지 싸울 것을 주장하는 척화파 예조판서 김상헌을 김윤석이 연기한다. 박해일이 인조 역을 맡았다. 영화는 외침을 당하고도 파쟁을 일삼는 조정의 신하와 무기력한 왕, 아픔을 겪는 민초들의 삶을 그릴 예정이다. 어수선한 현 시국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면이 있다.


20170116
우발적 살인으로 파탄난 인생
정유정 동명 인기소설 영화화


◆  7년의 밤
감독: 추창민
주연: 류승룡, 장동건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의 신작 ‘7년의 밤’은 가상의 공간 세령호에서 벌어진 우발적 살인 사건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의 처절한 이야기를 그린다. 정유정 작가의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했다. 배우 류승룡이 교통사고를 낸 후 우발적으로 한 소녀를 살해하고, 죄책감으로 미쳐가다 결국 아들에게까지 이어지는 엄청난 비극을 맞는 남자 현수 역을 맡았다. 딸을 죽인 범인을 향한 복수를 꿈꾸는 남자 영제 역은 장동건이 연기한다. 또 송새벽이 7년 전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현수의 후배 승환 역으로, 고경표가 아버지의 실수로 삶이 송두리째 뒤집히는 현수의 아들 서원 역으로 출연한다.


20170116

희대의 사기꾼을 잡는 사기꾼
현빈·유지태·나나 출연 화제



감독: 장차원
주연: 현빈, 유지태, 박성웅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 등의 조연출을 맡았던 장차원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꾼’은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놓고 사라진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사기꾼 잡는’ 사기꾼과 엘리트 검사가 벌이는 한 판 사기를 다룬 영화다. 마치 조희팔 사건을 연상시킨다. 강렬한 반전이 비슷한 소재의 영화 ‘마스터’와 차이를 드러낸다. 현빈이 지능형 사기꾼 황지성 역을, 유지태가 희대의 사기꾼을 잡기 위해 황지성과 손 잡는 대검찰청 특수부 박희수 검사 역을 맡았다. 배우 박성웅, 배성우, 최덕문 등이 힘을 싣고 특히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의 나나가 이번 작품으로 스크린 데뷔식을 치른다. 사회성 짙은 내용이 거듭 관객들에게 통할 수 있을지가 이 영화의 최대 관심거리다.


 김명은기자 drama@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