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업들, 中투자 열풍 ‘시들’…생산시설 국내 이전도

  • 입력 2017-01-19 07:32  |  수정 2017-01-19 07:32  |  발행일 2017-01-19 제7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미국 기업들이 중국 투자를 줄이고 생산시설을 자국으로 옮기는 등 ‘트럼프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우선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의 투자 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다. 주중미국상공회의소의 연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이 자사의 투자 목표 상위 3위에 들어간다고 답한 기업의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56%에 그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2009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깊어지면서 양국의 관계가 예전 같지 못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응답자 가운데 80%는 이미 중국에서 예전보다 덜 환대받고 있다고 답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이같이 답한 기업은 전체의 40% 수준에 불과했다.

미·중 갈등 속에 중국 당국의 IT 분야 규제가 심해지자 미국 IT기업들이 아예 중국 사업규모를 줄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은 전략적 구조조정을 이유로 베이징 지사의 연구개발 분야 직원 200명을 감원했다. 저장장치 전문기업 시게이트도 쑤저우의 제조공장을 폐쇄하고 2천200명을 해고한다고 밝혔다.

미국 제일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당선자를 의식해 해외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려는 시도도 포착되고 있다. 트럼프가 최근 연일 35%의 ‘국경세’를 언급하며 글로벌 기업을 압박하자 차라리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세금 관련 불확실성을 줄여보려는 것이다.

피트니스 웨어러블 생산업체인 핏비트 고위 관계자는 생산시설 가운데 일부를 미국으로 옮겨오는 방안을 타진해 봤다고 말했다. 주류업체 콘스텔레이션 역시 이달 초 미국 내에서 천연가스와 포장용 재료를 평소보다 더 사들여 새 조세규정의 타격을 상쇄하는 방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악기 제조업체 테일러 기타는 최근 프리미엄 기타에 자개 장식을 하는 공정을 아시아에서 미국 텍사스로 옮겨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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