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 구미산단 외국인 근로자 떠난다

  • 백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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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2 07:40  |  수정 2017-02-02 07:40  |  발행일 2017-02-02 제9면
3년새 수출액 119억달러 감소
중소기업 고용 포기가 결정적
중국계 한국인 가장 많이 줄어
전국적 현상…올해 지속 전망
경기악화 구미산단 외국인 근로자 떠난다

[구미] 외국인 근로자가 구미를 떠나고 있다.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계속된 수출감소가 외국인 근로자 고용 비율이 높은 중소기업의 경영난을 부추기면서 일자리를 감소시킨 탓이다.

1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구미시에 등록된 체류 외국인은 5천601명으로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고 정점을 보였던 2014년 6천212명에 비해 2년 만에 611명이 줄어든 수치다. 국적별로는 중국계 한국인이 349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다. 구미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구미산단의 외국인 일자리 감소는 수출 부진으로 생산 물량이 줄어든 중소기업들이 외국인 고용을 포기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구미세관이 집계한 구미산단의 지난해 총 수출 실적은 247억7천만달러로 전년도 273억2천만달러에 비해 9.3% 줄었다. 367억달러까지 치솟았던 2013년과 비교하면 3년 만에 무려 119억달러나 감소한 것이다. 최근 5년간 구미산단의 수출 증감 추이는 외국인 근로자를 포함한 구미지역 전체 체류 외국인의 감소세와 일치한다.<그래프 참조>

이 같은 외국인 감소세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달 22일 개최한 제24차 외국인력정책위원회에서 올해 외국인력(E-9 체류자격) 도입 규모를 지난해 5만8천명보다 2천명 축소한 5만6천명으로 확정했다. 이는 체류기간이 만료돼 귀국이 예상되는 4만2천명과 업종별 부족인원 4천명, 불법체류자 대체수요 1만명 등을 감안한 것이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외국인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100만∼200만원이 48.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는 200만∼300만원이 37.9%, 300만원 이상 8.9%, 100만원 이하 4.5% 순이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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