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구 신규 초등교사 없다

  •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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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07 07:30  |  수정 2017-02-07 08:28  |  발행일 2017-02-07 제1면
市교육청 정책 실패로 임용적체…사상 초유 사태 “올 게 왔다”

대구시교육청의 초등교사 수급조절 실패로 대구에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한 예비교사들이 오는 3월 인사에서 단 한명도 발령을 받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2013년 예비교사제 시행 이후 임용적체가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선발된 초등교사 임용 합격자는 올해 49명을 포함해 무려 291명에 이르고 있지만, 곧 단행될 3월1일자 교원인사에서 신규발령 인원은 ‘0’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같은 임용적체는 올해 대구지역 교원 복직자 수가 휴직자 수를 웃돌면서 심화됐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직자는 413명으로 휴직자(283명)보다 무려 130명이 많다. 게다가 대구지역에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교원 수도 지난해보다 감소해 20명 남짓에 불과하다.

이에 대구의 초등교사 수급 상황은 전국 5개 광역시 가운데 최악이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대구지역 초등교사는 정원보다 무려 120명이 많고, 부산과 대전은 각각 100명, 50명 정도가 많은 수준이다. 시교육청은 정원 이외 교사를 발령내기 위해 부득이하게 일부 학교의 정원을 늘려야 할 형편이다.

최근엔 교사 선발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임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초등교사 임용 경쟁률은 2014년 예비교사제 운영으로 329명을 선발, 1.5대 1에 그쳤지만 2016년엔 75명을 선발해 1.84대 1까지 올랐다. 특히 올핸 고작 49명을 선발해 2.41대 1까지 치솟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원 수급은 정원 규모와 명예퇴직 신청자 수, 휴·복직 현황 등이 맞물려 조절된다. 올해는 모든 여건이 전년보다 악화돼 신규교사 발령이 원천적으로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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