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술을 열다-석재 서병오전’ 21일부터 대구미술관

  • 조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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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5   |  발행일 2017-02-15 제22면   |  수정 2017-02-15
대구 미술의 뿌리 ‘천재의 詩書畵’
한국의 두보·해동제일로 불려
흥선대원군과도 영향 주고받아
예술성 조명 전국 학술대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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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오 작 허심우석(1920년대)<사진 왼쪽>서병오 작 매난국죽석(19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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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오 작 죽석도(1920년대)

석재 서병오(1862~1936)는 ‘영남이 낳은 천재’로 불린다. 대구 출신으로 추사 김정희 이후 시(詩), 서(書), 화(畵)를 제대로 겸비한 삼절(三絶)의 문인화가다. 중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문인과 서화가들로부터 ‘한국의 두보이자 이백’ ‘해동제일(海東第一)’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서병오의 천재성과 예술성은 국내를 뛰어넘는다.

대구근대미술의 시작점에서 큰 족적을 남긴 서병오지만, 정작 공적인 자리에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을 기회를 갖지 못했다. 대구 미술에 대한 연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공공기관인 대구미술관이 서병오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앞장서기로 했다. 서병오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작업은 대구 미술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최승훈 대구미술관장은 “오늘날 대구 미술계에서 이뤄지는 무수히 많은 실험은 미래로 갈 수 있는 가치를 인식했기 때문인데, 그 근거는 역사성이고, 출발은 석재 서병오”라고 말했다.

대구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5월14일까지 ‘대구 미술을 열다-석재 서병오’전을 개최한다. 서병오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와 영향을 주고받은 스승과 교우, 제자들의 수작도 함께 전시된다. 추사 김정희, 흥선대원군 이하응을 비롯해 박기돈, 김진만, 서동균 등의 작품도 선보인다. 석재 서병오의 작품 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기 위해서다.

대구미술관은 전시와 연계해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도 개최한다. 서병오 예술의 진가를 전국적으로 알려 대구 미술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대구미술관 4·5전시실에서 서병오의 작품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053)790-3000

조진범기자 jj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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