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중장년·저소득층 맞춤형 지원…단계별 참여·취업수당도 지급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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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2-18   |  발행일 2017-02-18 제12면   |  수정 2017-02-18
■ 대구고용센터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
20170218
고용노동부의 단계별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인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 취업에 성공하는 구직자가 매년 늘고 있다. 대구고용센터에서 실직자를 대상으로 상담을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취업준비생 김모씨(25)는 최근 잇단 입사지원 실패로 구직 의욕을 상실했다. 자신감을 잃고 취업 준비 비용에 대한 부담도 커진 그는 대구고용센터의 ‘취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김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심리검사와 역량평가부터 구직정보까지 다각도로 지원해준 덕분에 자신감을 갖고 원하는 일에 대한 목표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취업난에 지친 이들을 위한 취업지원 프로그램들이 구직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고용노동부의 단계별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인 ‘취업성공패키지’도 취업 알선과 참여수당 지급 등으로 구직자들의 취업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취업 성공 1만명 웃돌아

17일 대구고용센터에 따르면 취업성공패키지사업은 취업 취약계층의 개인별 취업지원계획에 따라 △진단·경로설정 △의욕·능력증진 △취업알선에 이르는 통합적인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저소득층과 청년층,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작년 4만390명 프로그램 참여
청년층 참여 인원 절반에 육박
개인별 취업 의욕·역량 진단해
직업훈련·알선 등 단계별 지원
최종 종료자 76%가 구직 성공



지난해 대구고용노동청에서는 목표 인원이었던 3만5천972명보다 훨씬 많은 4만390명이 이 사업에 참여했다. 취업난을 반영하듯, 청년층(만 18세 이상~34세 미만)의 참여 비중이 높았다. 지난해 대구의 청년층 참여인원은 2만86명으로, 전체 참여자 수의 49.7%를 차지했다.

프로그램 최종 종료자 1만4천502명 중 1만953명(취업률 75.5%)은 취업에 성공했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이들 중 취업에 성공한 구직자는 2014년 5천819명에서 2015년 7천251명, 2016년 1만953명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해 취업한 인원은 지난 한 해 10만5천993명(취업률 78.6%)에 달했다.

대구고용센터는 최근 3년간 취업성공패키지의 참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참여자의 취업 실적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참여율이 전국(115.0%) 대비 대구(126.7%)가 높은 데 비해 취업률은 대구(75.5%)가 전국(78.6%)보다 낮은 편으로, 이는 지역 경제여건이 어려운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구고용센터 관계자는 “매년 홍보를 통해 사업 인지도를 높이고 있으나, 전국 평균과 비교해보면 대구가 전반적으로 취업성공패키지 성과가 저조한 편”이라며 “올해부터 지역 대학과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현장설명회를 여는 등 참여율과 취업률을 높이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계별 참여수당 지급

취업성공패키지는 만 15~69세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사업Ⅰ과 청년층(만 18~34세), 중·장년층(만 35~69세)을 대상으로 한 사업Ⅱ로 나뉜다.

사업Ⅰ 참여대상자 요건은 △차차상위계층 이하 △노숙인,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자 △미혼모·한부모시설 거주자 △여성가장, 장애인, 위기청소년 △연매출 8천만원 미만 영세 자영업자 등이다.

사업Ⅱ 청년층은 △고등·대학교 마지막 학년 재학생 △고졸 이하 비진학 청년 △대졸 이상 미취업자 등이 해당된다. 중·장년층은 △실업급여 수급 종료 이후 미취업자 △실업급여 수급 중인 자 △고용보험 가입이력이 없는 자 등이다.

고용센터에서는 사업 참여자로 선정된 이들을 대상으로 우선 개인의 취업의욕·역량에 대한 진단을 기초로 한 ‘취업지원 경로’를 설정하는 과정(1단계)을 거친다. 이후 취업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취업기술을 익힌 참여자가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를 습득할 수 있도록 직업훈련과 창업프로그램, 인턴 등의 프로그램(2단계)이 실시된다. 이 단계를 마친 참여자는 3개월간 집중적으로 취업알선(3단계)을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취업준비생 남모씨(27)는 “앞서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했던 친구가 1단계 진로상담을 통해 직업에 대한 길을 확신하는 것을 보고, 막막했던 진로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별다른 취업준비를 해오지 않았던 터라,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차근차근 알려줘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하고 싶었던 흥미 위주의 일보다 성격과 적성에 맞는 일을 추천해줬다. 덕분에 현재 취업하고자 하는 직무와 관련된 자격증 취득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단계별로 참여수당을 지급하는 것도 취업성공패키지 사업의 큰 장점으로 꼽힌다. 1단계(진단·경로설정) 과정에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거쳐 ‘개인별 취업활동계획’을 수립한 이들에게 참여수당 최대 25만원(사업Ⅱ는 최대 20만원)을 지급한다. 2단계 직업훈련에 참여한 인원에게는 훈련기간 생계부담 완화 차원에서 훈련 일수 하루당 일정 금액이 지급(월 최대 28만4천원)된다. 이후 주 30시간 이상의 일자리에 취업해 고용보험 피보험자격을 취득한 경우, 취업성공수당도 제공된다. 같은 직장에서 한 달간 근무한 경우 20만원, 3개월 근무 시 30만원, 6개월 근무 시 50만원을 각각 나눠 지급(최대 100만원)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구직자는 대구고용센터 등 해당 지역 고용센터에 언제든 참가신청서를 제출하면 14일 이내로 선정 여부 결과를 통지받을 수 있다.

대구고용센터는 올해 취업취약계층에 맞춤형 채용정보 제공, 1대 1 구직기술 코칭, 동행면접 등 집중 채용지원서비스를 펼칠 예정이다. 유한봉 대구고용센터장은 “향후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양질의 구인 발굴을 통한 취업 알선으로 실적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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