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상 시인이 1960년 초 가족 및 문화계 지인들과 찍은 사진. <대구문화재단 제공> |
대구문화재단 대구문학관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문학강연 프로그램 ‘일상과 동행’의 하나로 기획전시 ‘반갑고 고맙고 기쁘다-꽃자리 구상’과 연계한 특별강연을 22일 오후 3시 대구문학관 4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강연은 구상 시인의 고명딸인 구자명 소설가가 진행한다.
소설가이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는 구자명 작가는 1985년 구상 시인의 서간집 ‘딸 자명에게 보내는 글발’의 답서로 2009년 ‘바늘구멍으로 걸어간 낙타’를 내기도 했다. 이 책은 구자명 작가가 치열한 삶의 현장을 가슴으로 느끼며 쓴 문화비평 에세이로 그녀가 기억하는 아버지 구상 시인의 모습과 성장과정을 흥미진진하고 솔직하게 표현해 개인적 회상을 넘어 색다른 성찰의 자리로 이끌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작가는 아버지에 대해 “평생을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심심할 틈 따윈 없어 보이게 몹시 ‘꽉 찬’ 삶을 영위하는 분이셨다. 문학에 피 말리는 정진으로, 수많은 지인들에 대한 끊임없는 배려와 보살핌으로, 아버지의 실존은 개인사와는 별개로 한 군데도 버릴 구석 없는 보름달처럼 충만해 보였다”고 회상했다.
이번 강연은 작가가 어린 시절 겪은 서울과 대구에서의 구상 시인과 문화계 지인들 이야기와 하와이에 있을 때 가정에서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 고등학생으로 집안일을 도맡으며 아버지와 함께했던 생활 속 이야기는 또 다른 구상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번 강연을 위해 대구를 방문하는 구자명 소설가는 “대구 시절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사회적 인물로서의 구상 시인보다 가정에서 보여준 아버지의 모습을 통해 애호가 및 강연장을 찾은 분들과 진솔한 소통의 시간을 갖겠다”고 말했다. 무료. (053)430-1231~4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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